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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CNN기자 출입금지 이유 바꿔…'신체접촉'→'질문독점'

등록 2018.11.14 1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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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서실장, 대변인을 상대로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금지 해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CNN을 향해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여성 인턴이 CNN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받으려 다가가던 중 이를 바라보며 손가락질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1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서실장, 대변인을 상대로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금지 해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CNN을 향해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여성 인턴이 CNN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받으려 다가가던 중 이를 바라보며 손가락질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13.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백악관이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출입을 금지한 근거로 '기자회견장 독점'을 새로 내세웠다. 이는 앞서 해당 기자와 여성 직원간 신체접촉을 출입금지 이유로 밝혔던 것과는 다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성명을 통해, “수정헌법1조는 150명 이상의 기자들과 함께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개 기자가 회견장을 독점하려는 경우에는 유효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행동이 제지를 받지 않게 된다면,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직원, 기자회견에 참여 중인 다른 기자들이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는데 방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는 “50명에 가까운 기자가 백악관 출입을 하고 있다고 해도 CNN은 여전히 1개 언론사에 불과하며, 아코스타 역시 수정헌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수많은 기자 중에 1명일 뿐이다.  사건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했음에도, 아코스타는 마이크를 받기 위해 그에게 다가간 백악관 인턴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뿌리쳤다. 백악관의 다른 기자들은 이와 함께 대통령에게 질문 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백악관은 해당 기자의 이런 부적절한 행동이 최초가 아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 대변인의 이번 성명이 백악관의 기존 입장과 그 핵심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샌더스는 지난 7일 논란이 되고 있는 CNN기자의 백악관 출입금지와 관련해 "백악관 인턴으로서 자신의 일을 젊은 여성에게 손을 대는 기자의 행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해당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비디오에 분명히 기록된 부적적한 행동을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7일 기자회견에서 중미 캐러밴 이주 행렬을 “미국에 대한 침략“으로 정의하고, 그들을 '악마화'하는 이유를 물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졌다. 뒤이어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와 관련된 질문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를 건네받기 위해 다가간 백악관 여성 인턴과 아코스타 기자 사이에 약간의 신체접촉이 있었고 백악관은 이를 근거로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백악관의 이번 성명은 CNN이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비서실장, 샌더스 대변인 등을 상대로 짐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금지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직후 나왔다. CNN의 소송장에는 빌 샤인 백악관 공보국장,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 국장,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증을 잡아당긴 경호원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

CNN은 "이번 소송은 CNN과 아코스타 기자에게 국한된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백악관의 이 같은 조치에 침묵한다면 선출직 공무원을 취재하고 있는 모든 언론인들의 의욕은 크게 상실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 주커 CNN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건은 백악관이 언론과 기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언론사를 겨냥해 벌인 트럼프의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인다며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금지는 해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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