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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응원 옛말' 차분함 속 수험생 선전 기원

등록 2018.11.15 11:50:33수정 2018.11.15 13: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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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고등학교에서 수험생 자녀와 포옹하는 학부모

수원 광교고등학교에서 수험생 자녀와 포옹하는 학부모

【수원=뉴시스】 지역 종합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경기남부지역 수험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수능 한파'나 떠들썩한 응원전은 없었지만, 수험생들의 비장함은 여전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수원시 우만동 유신고등학교(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21시험장) 앞. 수능 당일이지만, 소란한 응원전이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평소 등굣길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여러 무리의 후배들이 명당을 잡느라 새벽부터 치열하게 경쟁했던 모습은 옛 추억이 됐다. '수능 한파'에 몸을 녹이려 땠던 장작불도 사고 위험 때문에 3년 전부터 사라졌다.

소란하다 못해 요란했던 응원 풍경은 없어졌지만,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의 간절함은 여전했다. 

중등 특수학교 교사이자 쌍둥이 수험생을 둔 정진숙(50·여)씨는 "유신고와 청명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두 아들이 소화 잘 되라고 평소 먹던 현미밥이 아니라 백미로 밥 지었다. 졸리지 말라고 녹차도 넣었다"며 "모의고사만큼만 성적이 나오면 좋겠다. 혹시 망쳐도 인생의 한 관문일 뿐이니 너무 좌절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교고등학교(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1시험장)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인근 창현고 1~2학년 후배 4명과 수원외고 교사 3명, 학원 교사 2명 등이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맞았다.   

시험장 앞까지 차량으로 배웅한 부모와 포옹하고 학교로 들어서는 한 수험생의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수험생 응원하는 임병택 시흥시장

수험생 응원하는 임병택 시흥시장

입실 시간이 20분 정도 남은 이날 오전 7시50분께,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는 순찰차가 교문 앞에 멈춰섰다. 한 남학생이 차에서 내려 쏜살같이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늦잠 탓에 경찰의 도움을 받은 것인데 다행히 시험시간 전에 도착했다.  

창현고 전교부회장 민현지(17)양은 교문 앞에서 연신 "선배님 시험 잘 보세요"라고 응원하면서 준비한 초콜릿을 전달했다.

수원외고 박소윤(43·여) 교사도 "제자들이 좋은 열매을 맺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창현고 앞에서도 요란한 응원전보다는 차분함 속에 후배들이 삼삼오오 모여 초콜릿을 나누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10년 전쯤 자리 다툼으로 폭력사태가 벌어져 과열 응원전을 자제하게 됐다.
 
장애학생 17명이 시험을 치른 안양 경기글로벌통상고(제35지구 제1시험장) 앞의 응원 열기는 아예 없었다. 오히려 적막감마저 들 정도였다.

안양 범계중(제35지구 제16시험장)은 교사와 후배 10여 명이 수험생들을 격려하며 그나마 수능일 분위기를 자아냈다.

수험생 응원 나선 교사와 후배들

수험생 응원 나선 교사와 후배들

목발을 집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들이 모습을 감출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던 어머니도 있었다. 아들의 뒷모습에 금새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임평택 시흥시장은 은행동 소래고등학교(제45시험지구 제8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수험생들에게 초코바를 나눠주며 "힘내세요"라고 했다.

학부모 김이화(48)씨는 "고생하며 시험을 준비한 것만으로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그동안 쌓은 실력 껏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지역에서는 19개 시험지구, 295개 시험장, 6341개 시험실에서 16만3232명이 시험을 치른다.
 
남학생 8만4754명, 여학생 7만8478명이며, 졸업예정자 11만6086명, 졸업자 4만3584명, 검정고시자 3562명이다.

건강 악화 등의 사유로 병원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은 모두 9명(6개 시험지구·7개 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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