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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성비' 포코폰·10만원대 '바나나폰' 상륙…틈새시장 '공략'

등록 2018.11.20 14: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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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폰 14만, 포코폰 43만원..프리미엄 핸드폰 절반 가격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스마트폰 찾는 '실속파' 겨냥

'갓성비' 포코폰·10만원대 '바나나폰' 상륙…틈새시장 '공략'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외국산 스마트폰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100만원이 넘는 비슷한 사양의 고가 스마트폰에 지친 소비자들을 겨냥해 틈새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가 내놓은 '포코폰 F1'이 19일 국내에 출시된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22년만에 돌아온 노키아의 '바나나폰'도 국내 소비자들의 손에 쥐어진다. 포코폰과 바나나폰의 출고가는 각각 42만9000원, 13만9700원이다. 10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인 반면 성능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과 KT, CJ헬로는 지난 14일부터 포코폰 F1 사전 예약을 진행한 뒤 19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포코폰은 인도에서 출시 5분 만에 314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포코폰 F1이 출시된 지난 3분기에는 샤오미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출시에 앞서 해외 직구를 통해 포코폰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단말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지만 사양은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포코폰 F1은 6.18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사의 고급 CPU인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채택했다. 배터리 용량도 4000㎃h로 대용량이다. 후면 1200만 화소·500만 화소 듀얼카메라, 전면은 20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 가성비를 넘어 '갓(God)성비' 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통사에 따르면 포코폰은 초도 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삼성, LG, 애플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판매량이 집계되진 않았다. 다만 샤오미의 전작에 비해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의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 수량이 집계하진 않았지만 통신사들로부터 직전 모델인 '흥미노트5'보다 예약 판매 성적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갓성비' 포코폰·10만원대 '바나나폰' 상륙…틈새시장 '공략'

CJ헬로는 노키아(Nokia)의 '8110 4G'을 선보이고, 오는 26일까지 지마켓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정식 출시는 27일이다. 일명 바나나폰은 1996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피처폰에 현대적 디자인과 기술을 더했다.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과 가격이 낮지만, 통화, 인터넷 접속,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 등 꼭 필요한 기능을 지원한다. 4G LTE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와 테더링 연결 등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카이OS, 2.4인치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205 CPU, 착탈식 1500mAh 배터리 스펙을 지녔다. 출고가는 13만9700원이다. 

앞서 중국 IT업체 화웨이는 10월 KT를 통해 33만원대 '비와이폰3'를 출시했다. 5.8인치 초고화질(FHD)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얼굴인식으로 잠금 해제가 가능한 페이스언락 기능이 탑재됐고,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다.

중국 통신업체 ZTE 역시 9월에 SK텔레콤을 통해 18만3700원 가격의 '블레이드 V9 비타'를 출시했다. 1300만화소·200만화소 후면 듀얼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내장했다.

업계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자급제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다 20대 젋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가 뛰어나고, 차별화된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아직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삼성과 LG, 애플 등 3사 중심의 틈새 시장을 공략할 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은 계속 비싸지는 반면 눈에 띄는 혁신이 줄면서 중저가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획일화된 메이저폰에 지친 소비자가 많고, 니즈도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잇따른 중저가폰 출시는 3대 제조사들로 이뤄진 시장에 균열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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