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증시 부진, 일평균 거래량 감소中…증권사, 빈부격차 심화되나

등록 2018.11.20 11:37: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업모델 다각화된 대형증권사는 수탁수수료 영향 적어 상대적으로 유리해

IB·대체투자 등에서 약한 중소형 증권사 어려움↑…부익부 빈익빈 심화될 듯

19일 일평균 거래량 2억7319만주, 거래대금 4억7037만원 1/4·1/3 수준 감소

증시 부진, 일평균 거래량 감소中…증권사, 빈부격차 심화되나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증시 부진의 여파로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해 국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수익 감소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과 대체투자 부분 등을 강화한 대형증권사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중소형 증권사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92.40)보다 3.73포인트(0.18%) 오른 2096.13에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종가 기준 19거래일 만에 2100선을 회복하며 2100.56에 마감했다.

이날 일평균 거래량은 2억7319만주, 거래대금은 4조7037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기록한 5월31일 8억1693만주, 13조2521만원과 비교할 때 거래량은 4분의 1, 거래대금은 3분의 1로 떨어진 셈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 평균은 4억5525만주, 5조3517만원, 2016년 3억7677만주, 4조5230만원, 지난해 3억4045만주, 5조32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월 3억7516만주 7조1425억원, 2월 4억451만주 6조8867억원, 3월 3억8470만주 6조8836억원, 4월 4억9713만주 7조8120억원, 5월 6억4102만주 9조532억원 등을 기록했다.

6월을 기점으로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6월 4억9741만주 7조5462억원, 7월 3억4134만주 5조5107억원, 8월 2억8202만주 5조2264억원, 9월 3억1960만주 6조694억원, 10월 3억3438만주 6조101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도 코스피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량이 4억3600만주, 4조8000억원 수준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일평균 거래량 감소는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는 국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증권사 실적도 줄줄이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IB, 고유계정 등 개별 증권사가 특화된 분야에서 어떤 성적을 낼 수 있는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증권사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

수탁수수료수익 의존도를 줄인 대형 증권사는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지만 수탁수수료수익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증권사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단적인 예로 증권사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12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위에 올랐으며 2위 메리츠종금증권, 3위 NH투자증권, 4위 미래에셋대우, 5위 삼성증권, 6위 KB증권 등의 순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1073억원으로 2위로 올랐는데 강점이 있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분야에서의 우위를 견지하면서 인수금융, 세일즈, 트레이딩 등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IB 강자로 분류되는 NH투자증권도 3분기에 10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3분기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증시 불안으로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대형증권사들은 향후에도 다양한 수익 채널을 가동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고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만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위탁매매 수익 중 해외주식 잔고를 늘리고 IB수수료 수익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IB부분 수익 확대와 자산관리·자산운용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IB와 WM 부분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도 상반기 실적이 늘어난 IB 부분에 초점을 맞춰 실적 하락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DCM의 강자로 분류되는 KB증권은 올해 7~8곳의 IPO 딜을 마무리해 실적 하락을 막는다는 계산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전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수익원이 다변화된 증권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