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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동두천시 "'옥류관 유치' 끝까지 간다"

등록 2018.11.22 13: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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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소요 예상되는 만큼 기회 있어

각 지역 장점 부각시키며 유치에 총력

【의정부=뉴시스】이호진 기자 = 북한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를 놓고 경기 고양시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두천시와 파주시가 옥류관 유치 레이스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지난 16일 고양시장이 경기도가 주최한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방남한 북측 인사들과 옥류관 후보지를 둘러보면서 거둔 선점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2일 고양시와 동두천시, 파주시 등에 따르면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16일 오전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방남 인사들과 30여 분간 일정을 함께 하면서 고양시가 옥류관 유치 예정지로 정한 고양 한류월드 내 부지 등 호수공원 일대를 둘러봤다.

이 시장은 이날 버스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K-컬쳐밸리 등 주변 개발여건과 접근성 등 고양시가 가진 장점을 설명하면서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 의지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와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두천시와 파주시는 이 같은 정보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시와 파주시는 이 같은 돌발 상황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옥류관 유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북제재와 북미관계 변수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옥류관 유치 확정까지는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아직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로서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영향으로 북측과의 합작사업이 불가능하다. 옥류관 개점을 위해서는 재료 공급 외에도 북한 요리사 등 북측 근로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대북제재 위반 사항이다.

특히 대북제재 문제가 해결돼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가 본격화될 경우 경기북부지역 외에 다른 지자체들도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두천시는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북미관계 진전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유치 후보지인 주한미군공여지 캠프 모빌이 아직 사용 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수시로 평택을 오가며 미군 관계자들과 캠프 모빌 반환을 위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동두천시는 옥류관 유치가 미군 병력들의 평택기지 이동으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은 물론, 주변 관광자원 활성화를 통한 소외지역의 균형 발전, 미군기지 옆 북한음식점이라는 평화의 상징성 등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며 유치 총력전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북측이 필요한 옥류관 부지 규모와 철도, 도로 등의 교통 여건 등을 생각하면 캠프 모빌이 가장 적합하다”며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미군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캠프 모빌 반환을 위한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진각 일대를 옥류관 유치 후보지로 정한 파주시는 남북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 등 그동안의 협력관계, 판문각에서 개최된 남북평화회담 등 남북 관계 변화에 따른 파주시의 발전 가능성, 직접 연결된 도로망을 통한 운영 편의 등을 부각시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최종환 파주시장이 경기도에 적극 지원을 건의하면서 본격화된 파주시의 옥류관 유치전은 대북제재 문제가 해결될 경우 개성공단 재가동과 더불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파주시 관계자는 “소식을 듣고 맥이 빠진 것은 사실이나,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며 “유치 후보지인 임진각 일대가 가진 상징성과 통일 길목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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