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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엄숙에서 친근으로···23년만에 음원 새로 제작

등록 2018.12.17 10:57:32수정 2018.12.17 14: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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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국가 음원 악보

새로운 애국가 음원 악보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애국가 음원이 약 23년 만에 새로 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17일 오전 동자동 서울사무소에서 '애국가 음원에 대한 저작권 기증식'을 연다.

그동안 위원회는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1906~1965)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애국가 악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음원 제작에도 나섰다. 제작에 참여한 저작권자들로부터 기증을 받았다.

 국민에게 가장 익숙한 애국가 음원은 1995년 KBS교향악단이 제작한 버전이다. 새롭게 녹음된 애국가 버전은 서울시향과 서울시합창단이 녹음했다. 부산시향 상임지휘자인 최수열과 지휘자 차웅이 각각 오케스트라와 합창 지휘를 맡았다. 편곡은 영화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2017)과 '창궐'(감독 김성훈·2018)의 음악을 만든 박인영 음악감독이 담당했다.

새로운 애국가는 유연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최 지휘자는 뉴시스에 "우리 애국가가 옷으로 따지면 제복같이 군더더기 없고 딱딱한 느낌인데 영화, 뮤지컬 음악 작곡을 하는 박인영씨가 편곡을 했기 때문에, 조금 편안한 애국가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듣는 귀가 예민한 분들은 화성적인 약간의 변화, 대선율의 첨가 등도 느껴질 것"이라면서 "엄숙함이 예전 버전이라면 친숙함이 이번 버전이다. 하지만 그 뼈대는 훼손되지 않은 범위에서 변화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아무래도 새 애국가를 듣는 국민들이 가장 크게 느낄 변화된 부분은 음질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손열음·김선욱, 소프라노 조수미 등의 음반을 담당한 '톤마이스터' 최진이 녹음 작업에 참여했다. 톤마이스터는 음반을 만들 때 엔지니어뿐 아니라 프로듀서 역도 아우른다.

최 지휘자는 "23년이라는 세월동안 녹음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면서 "세계 최고의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이 함께 해 녹음적인 부분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박 작곡가와 함께 서울시향 강은경 대표, 서울시합창단을 산하 단체로 둔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 진행영상을 제작한 이정훈 감독, 프로젝트를 이끈 여주대학교 성윤용 교수 등이 참석한다.

새롭게 제작된 애국가 음원은 이날부터 저작권위원회 홈페이지에 있는 '공유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SBS 비디오머그에서도 애국가 음원 기증 취지에 공감, 애국가 배경영상을 제작해서 추후 기증한다"면서 "앞으로도 저작권자들이 저작권 기증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저작권 나눔 문화 환경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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