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멕시코서 '불법 국경넘기 체험' 프로그램 성업 중

등록 2018.12.18 13:58: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멕시코 한 테마파크의 서바이벌 게임

가상 국경까지 11km를 무사히 가야해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멕시코의 엘알베르토에 있는 테마파크인 파르케 에코알베르토의 불법 국경넘기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출발 전 야간 이동수칙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2018.12.17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멕시코의 엘알베르토에 있는 테마파크인 파르케 에코알베르토의 불법 국경넘기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출발 전 야간 이동수칙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2018.12.17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미국 입국 시도가 이슈인 가운데 멕시코에 있는 한 테마파크의 인기 프로그램인 '불법 국경넘기 체험'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멕시코 엘알베르토에 있는 테마파크 '파르케 에코알베르토'의 불법 국경넘기 체험 프로그램 '야간 보행(Night Walk)'이 여전히 성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불법 국경넘기 체험(illegal border crossing experience)'이라는 표현은 폭스뉴스가 악의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테마파크 측이 붙인 명칭이다.

이는 2004년부터 시작된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이지만 최근 대규모 캐러밴이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미국 망명신청을 기다리고 있고, 일부 이민자들의 불법 월경이 민감한 문제이기에 뉴스가 됐다. 그러나 폭스뉴스는 이 테마파크 프로그램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테마파크가 있는 엘알베르토는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30km쯤 떨어져 있는 해발 1900m의 산악지대에 있다.

참가자들은 캄캄한 밤에 손전등과 약간의 음식을 지참하고 마을의 한 성당에서 출발해 목표지점까지 도달하는 게임이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멕시코의 엘알베르토에 있는 테마파크인 파르케 에코알베르토의 불법 국경넘기 체험 프로그램인 '야간 보행(Caminata Nocturna)' 참가자들이 출발하기 전 산악코스쪽을 바라보며 테마파크측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EcoAlberto.com 캡처> 2018.12.17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멕시코의 엘알베르토에 있는 테마파크인 파르케 에코알베르토의 불법 국경넘기 체험 프로그램인 '야간 보행(Caminata Nocturna)' 참가자들이 출발하기 전 산악코스쪽을 바라보며 테마파크측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EcoAlberto.com 캡처> 2018.12.17


소형 트럭을 타고 가다 중간에 내려 산길을 걷고, 개울을 건너고, 수풀도 헤쳐가며 가상 국경까지 약 11km의 먼 거리를 국경수비대에 붙잡히지 않고 가야한다. '야간 보행'이라는 별칭이 붙어있지만 걷는 게 아니라 뛰다시피 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은 서바이벌 게임이다.

국경수비대 요원 역할을 맡은 직원들은 실제 국경수비대처럼 순찰차를 몰고 다니고, 산악지대에서 참가자들을 뒤쫓으며 붙잡는다. 이들이 참가자들을 과격하게 체포하는 과정도 실제와 비슷하다.

 프로그램의 일반 버전 요금은 350페소(약 2만원), 좀 더 스릴 넘치는 익스트림 버전 요금은 500페소(약 2만7000원)이다. 불법 국경넘기라는 이름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지만 연간 3000여명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다.

이 게임은 2004년 지역주민의 90%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바람에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고안됐다.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폭스뉴스에 앞서 지난 2013년 미 국영방송 PBS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