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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막내의 첫 올스타전 "2017년 팬으로 동행, 감회 남달라"

등록 2019.01.21 0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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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홍보팀 막내 인턴 이희영씨

2017년 부산 올스타전 기차여행 팬으로 동행했다가 올해 직원으로 첫 경험

"내 노력이 인기 되찾는데 보탬 됐으면"

【창원=뉴시스】KBL의 홍보팀 인턴 이희영(26)씨는 2017년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팬으로 동행했다. 작년 9월 KBL에 입사해 올해 창원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행사 진행을 도왔다. 2년 전, 기념품으로 받은 올스타 티셔츠를 들고 있다.

【창원=뉴시스】KBL의 홍보팀 인턴 이희영(26)씨는 2017년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팬으로 동행했다. 작년 9월 KBL에 입사해 올해 창원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행사 진행을 도왔다. 2년 전, 기념품으로 받은 올스타 티셔츠를 들고 있다.

【창원=뉴시스】박지혁 기자 = "즐거워하는 팬들의 표정을 보니까 '2년 전, 부산에서 나도 저런 표정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2018~2019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9일과 20일 이틀 일정으로 창원에서 열렸다. 올스타 선수와 팬들이 함께 KTX를 타고 기차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시작해 선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풍성한 볼거리로 막을 내렸다.

작년 9월 KBL에 입사해 홍보팀에서 근무 중인 이희영(26) 인턴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매우 특별하다.

이씨는 KBL의 첫 지방 올스타전이었던 2017년 부산 올스타전 때, 팬으로 1박2일 패키지를 즐겼다. 가격이 만만치 않고, 선착순으로 진행돼 웬만한 열정과 의지 아니면 쉽지 않다.

이씨는 "2017년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부산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올스타전 일정과 맞아 좋아하는 농구를 함께 즐기자는 생각으로 갔던 기억이다. 2년이 지나고 직원으로 올스타전을 치렀다는 게 잘 실감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당시에 체육관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선수들과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계속 스킨십을 하며 보낸 시간이 행복했다. 일정이 알찼고,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도 좋았다. 특히 마네킹챌린지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며 "이번에 행사를 진행하면서 팬들의 즐거워하는 얼굴을 보니 '2년 전에 나도 저런 표정이었겠지'라는 느낌이었다.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팬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과정, 노력이 필요한지 느꼈다. 선배들의 노력이 대단한 것 같다. 감회가 남달랐다"고 했다.

원주가 고향인 이씨는 TG삼보(현 DB)를 응원하며 농구광이 됐다. 지난 시즌 DB의 돌풍을 이끌었던 디온테 버튼을 기억하며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유니폼을 2벌 구입해 버튼의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아버지부터 언니 모두 농구를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 언니는 표명일 선수를 따라다니는 소녀 팬이었다"며 "DB는 연고지 정착이 매우 잘 된 팀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나 언니 손에 이끌려 응원하면서 자연스럽게 농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KBL의 홍보팀 인턴 이희영(26)씨는 2017년 부산 올스타전에서 팬으로 기차여행 등 1박2일 패키지를 구입해 즐겼다.

【서울=뉴시스】KBL의 홍보팀 인턴 이희영(26)씨는 2017년 부산 올스타전에서 팬으로 기차여행 등 1박2일 패키지를 구입해 즐겼다.

이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KBL에 입사했다. "어느 순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근길에 KBL센터 옥상에 있는 농구공 모형을 보면 여전히 설레고 좋다"고 했다.

밖에서 보고 느꼈던 것과 실제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이씨는 "팬으로서 불만이라고 느꼈지만 막상 직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많이 다른 것 같다. 과거에는 나도 심판 욕을 했던 사람이지만 심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고 있으니 팬들에게 욕을 먹으면 정말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L이 많아 달라지고, 변화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와이드 오픈'처럼 내부에서부터 위아래로 소통이 매우 원활해졌다고 한다"며 "결국 농구 인기가 다시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팬이었을 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더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31일 새해맞이를 위해 창원에서 열린 '농구영신' 경기도 지원했다. "경기장 통로와 계단에 앉아 응원하는 팬들을 보고 희망을 본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 원주치악체육관에서 계단에 쪼그려 앉아서 보곤 했다, 인기 부활을 위해 KBL, 구단, 선수, 팬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노력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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