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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보낸 현대차,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넘어설까

등록 2019.01.24 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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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2조4222억원으로 47.1% '뚝' 매출은 소폭 증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0%대 정체 판매목표는 10만대 늘려

美, 자동차 등에 무역확장법 232조치 검토…통상환경 '험난'

"미국 등 주요시장서 SUV 판매 늘리고 원가 절감해 수익성 회복할 것"

【서울=뉴시스】 28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인플루언서 메디슨 피셔(Madison Fisher),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 연구개발총괄 양웅철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담당 루크 동커볼케 (Luc Donkerwolke)부사장, 미국법인(HMA)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라이언 스미스(Brian Smith)이 팰리세이드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29.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8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인플루언서 메디슨 피셔(Madison Fisher),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 연구개발총괄 양웅철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담당 루크 동커볼케 (Luc Donkerwolke)부사장, 미국법인(HMA)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라이언 스미스(Brian Smith)이 팰리세이드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29.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중 갈등과 환율 등 비우호적인 외부 경영환경으로 지난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회사는 신차 판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 기대하는 모양새지만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올해도 혹한기를 보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지난해 연간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97조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47.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5%로 작년 동기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저치다.

경상이익도 환율 환경 및 관계기업 손익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3.0% 감소한 2조5296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 역시 1조6450억원으로 63.8% 뚝 떨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 있다"며 "자동차 산업 또한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짙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판매목표를 달성하고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71만2000대, 해외시장 396만8000대 등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10만대량 더 팔겠다는 것이다.

일단 신차 라인업은 양호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년 말 한국에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미국에 출시되는 데 이어 3월에는 중형 세단 쏘나타가 신형으로 한국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6월에는 기존 소형 세단을 대체할 소형 SUV가 신규 투입된다.

제니시스 브랜드에서는 G80가 신형으로 3분기 말 출시되고 첫 SUV 모델인 GV80도 4분기 말 선보인다.

중국에서는 시장수요 하락과 경쟁심화로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현지 전략형 모델과 중형 SUV, 쏘나타 등의 투입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3세대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부품 공용화를 통한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올해는 한국미국에서 상반기 모델 라인업이 양호한 가운데 중국에서의 신차 성과가 추가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동차산업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물량 증가율은 0%대에 그쳐 개별 업체의 신차 및 신시장 진출을 통한 점유율 상승이 중요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부진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0.1% 증가하는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더욱이 국내 시장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상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2년 만에 역성장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보성 소장은 "내년에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시장에서 7~8%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정체라는 부정적 요인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정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험난한 통상환경이 예고된 상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서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면 우리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미 자동차 고관세 부과의 주요국 영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 완성차와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감소율은 22.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자동차 수입에 따른 미국 산업의 피해와 이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담은 보고서에서 20∼25% 추가 관세를 포함한 3가지 수입규제 방안을 제안했다. 미 상무부의 자동차 보고서 제출 기한은 다음달 17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수요의 저성장이 전망되지만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해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제네시스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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