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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중단에 생산량 감축…휘청이는 車업계

등록 2019.02.1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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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면접까지 마치고 생산직 채용중단

한국지엠, 말리부 판매 부진에 '고육지책'

채용 중단에 생산량 감축…휘청이는 車업계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자동차 생산이 수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리스크, 중국 로컬업체들의 성장 등으로 수출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에서 내수 판매 역시 수입차들의 빠른 성장세에 위협받고 있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과 노사갈등 역시 자동차업계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임금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말 진행하던 비정기 생산직 채용절차를 중단, 12월 노조에 통보했다.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한 한국지엠은 최근 말리부 판매실적 악화로 노조와 부평공장 생산량 감축을 논의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비정기 생산직 채용 절차를 진행하며 면접까지 마쳤지만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채용을 중단하고 노조에 통보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생산직은 정기 공채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진행해왔는데 지난해 실적 악화와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신입사원 초봉은 약 5500만원이지만 750%의 상여금 등을 제외하면 올해부터 1000여명이 최저임금 기준에 미달한다. 사측은 상여금 750% 중 600%를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안과 750%를 통상임금으로 적용하되 600%를 매월 50%씩 분할 지급하는 안 등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철수설과 군산공장 폐쇄, 연구개발법인 분리 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한국지엠은 좀처럼 내수판매가 회복되지 않아 부평공장 생산량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는 50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6% 감소했다. 특히 부평공장 주력 생산차종인 말리부가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리부 판매량은 1115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5% 뒷걸음쳤다.

채용 중단에 생산량 감축…휘청이는 車업계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 판매가 급감하며 노사간에 생산량 감축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공장 효율성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금 당장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소형 SUV, 트렉스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경우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의 계약이 오는 9월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노조 파업 등의 이유로 르노 본사와 후속모델 배정을 위한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부터 30여차례 부분파업을 진행, 역대 최장 파업 기록을 쓰고 있다. 

한편 2011년 465만7094대였던 국내 완성차 생산은 2012~2015년까지 450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6년 422만8509대, 2017년 411만4913대, 2018년 402만8834대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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