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악명높은 마지막 섬교도소 '이슬라 마리아' 폐쇄
110년 넘게 야만적이고 잔인한 대우로 유명
앞으로는 문화-환경 교육장으로 이용
【마사틀란( 멕시코) = AP/뉴시스】멕시코 남부의 마사틀란 남쪽에 있는 이슬라 마리아 섬 연방교도소의 공동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재소자들. 멕시코정부는 앞으로 이곳을 폐쇄하고 이 섬을 문화 및 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 이 교도소에 남아있는 659명의 재소자 가운데 3분의 2는 다른 곳으로 옮겨 수용하고 약 200명은 석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섬은 멕시코의 태평양 해안 나야리트에서 해상으로 110km 떨어진 곳에 있는 4개의 섬으로 구성된 군도이다. 그 중 이 곳 한 개의 섬을 제외하고는 무인도들이며, 감옥으로 사용된 섬은 앞으로 문화 및 환경 교육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1905년 이 곳 마리아 마드레 섬에 설립된 교도소는 오랜 세월동안 재소자들에 대한 잔인하고 야만적인 대우로 악명을 떨쳐왔다. 파나마가 2004년 이슬라 코이바 섬의 교도소를 폐쇄한 이후로는 남미의 마지막 남은 섬교도소로도 유명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곳에 세워질 문화센터의 이름은 이 곳에서 수감된 채 유명한 소설 " 물의 담벽" (
Walls of Water)을 썼던 소설가 호세 레부엘타스의 이름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도르는 2003년에도 무려 8000명을 수용하고 있던 이 섬교도소에 대해 " 100년이 넘게 이어진 억압과 형벌, 고문의 역사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AP/뉴시스】이슬라 마리아 연방 섬교도소에 도착한 재소자들이 2005년 5월12일 부두에서 줄을 서서 점검을 받고 있는 자료사진.
하지만 이 섬은 관광객과 외래객들이 몰려들면서 오랜 세월 환경파괴와 오염을 겪었다. 이에 따라 비교적 환경보호가 잘 된 다른 3개의 섬에 비해 낙후된 시설과 오염된 환경이 문제가 되면서 교도소 폐쇄가 결정되었다고 2000~2004년 이 섬의 자연환경 복원 책임자로 일했던 라몬 오헤다 메스트레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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