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쿠팡맨 3500명 중 70% 비정규직"…노조, 정규직 촉구

등록 2019.03.07 13:23: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임금 교섭 요구는 '불쾌하다'며 묵살돼"

쿠팡맨 "아파서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다"

쿠팡 노조, 쟁의권 행사 위한 절차 마쳐

【서울=뉴시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 교섭 이행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19.03.07(사진=고가혜 수습기자)

【서울=뉴시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 교섭 이행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19.03.07(사진=고가혜 수습기자)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고가혜 수습기자 = 물류배송업체 쿠팡 노동조합이 70% 비율에 달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 교섭 이행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쿠팡맨들이 회사에서 느끼는 처우가 쓰다 버려지는 소모품인 것처럼 느껴졌다. 3500여명 쿠팡맨들 중 70%가 비정규직"이라며 "4년 간 임금동결과 연차휴가 제한, 근무시간 조작 등 열악한 노동조건도 참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14차례 진행된 교섭에서는 당일 연차휴가 사용방안 개선안을 체결했지만 이는 노동부 고발 등을 통해 해결됐다. 교섭시 제기했던 다른 현안 문제는 휘발됐다"며 "그간 교섭 위원들도 수차례 교체돼 실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임금 교섭에 대한 요구는 묵살됐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4년 동안 동결돼온 임금에 대해 교섭을 하고자 요구를 했으나 사측에서는 '불쾌하다'는 말로 정당한 요구를 무시했다"며 결국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니 교섭에 임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웅 쿠팡지부 지부장은 "현재 쿠팡은 연 매출 5조에 육박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다. 그러나 회사의 성장만큼 쿠팡맨들은 빠르게 지쳐갔다"며 "폭발적 물량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아파서 쉬고 싶어도 연차 제한이라는 회사의 일방적 지시로 휴가도 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주 52시간 제도를 시행하며 워크라이프밸런스와 청년고용을 늘리는 정책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기존 쿠팡맨은 쥐어짜기식 노동 착취를 당했으며 10시 출근, 21시 퇴근이라는 저녁없는 삶을 얻었다"면서 "쿠팡은 업계최고라고 하지만 '로켓배송' 출시 이후 70%는 비정규직이며 2018년과 임금도 다르지 않다"고 부언했다.
【서울=뉴시스】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 교섭 이행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19.03.07(사진=고가혜 수습기자)

【서울=뉴시스】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 교섭 이행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19.03.07(사진=고가혜 수습기자)

쿠팡에서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조창호씨는 "쿠팡은 직접 채용된 노동자들이 배송한다는 홍보와는 달리 열에 일곱은 계약직들"이라며 "외부에서 말한 쿠팡의 혁신은 이런 계약직들이 있어서 가능하다. 일방적인 지시에 대다수 쿠팡맨은 재계약을 위해 따를 수밖에 없다. 갑질이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쿠팡은 '쿠팡 플렉스'라는 하루단위 계약을 시행하고 있다.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회장 말과 달리 점점 노동자도 줄어들고 있다"며 "1년 단위 재계약도 아닌 6개월 단위 쪼개기 재계약을 멈춰달라. 갑질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이후 쿠팡 노조는 배송 차량에 요구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쿠팡 노조는 지난달 2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19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조정 중지 판결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같은 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쟁의권 행사를 위한 절차를 마친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