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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엘리엇에 '완승'…정의선 대표이사 선임(종합)

등록 2019.03.22 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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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배당·사외이사 모두 10%대 찬성 '참패'

주주 "황금알 낳을 거위 배 가르자는 것" 비판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2019.03.22.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2019.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가 헤지펀드 엘리엇에 완승했다.

현대차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엘리엇의 5조8000억원의 배당 및 이사회 참여 요구를 부결시켰다. 현대차가 지난해 올린 당기순이익은 1조6450억원으로, 엘리엇의 배당요구는 순이익의 353%에 이른다.

현대차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2018년 기말 배당을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하는 의안을 승인했다. 찬성률은 86%로,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69.5%가 회사측 배당안에 찬성했다.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씩 5조8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한 엘리엇의 제안은 부결됐다. 찬성률은 13.6%에 불과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회사가 제안한 배당이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심하게 보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외이사 표대결에서도 엘리엇에 압승했다.

현대차가 제안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찬성률은 각각 90.6%, 82.5%, 77.3%였다.

반면 엘리엇이 추천한 존 리우 전 중국 완다그룹 최고운영책임자, 로버트 랜달 맥귄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 마가렛 빌슨 CAE 이사는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찬성률은 각각 19.6%, 17.5%, 16.5%였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정의선 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주총 직후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9.03.22.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9.03.22.  [email protected]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그룹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신년회를 주재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 맞춘 변화를 독려해왔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 한 해 핵심 시장에 대한 실적 회복, 완성차 및 미래 사업에 대한 경쟁력 재구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성공적 신차 론칭을 통한 판매 회복 ▲전사적 원가혁신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강화 ▲신규 파워트레인·플랫폼 체제 조기 안정화를 통한 무결점 확보 ▲시장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조직 경쟁력 재구축 ▲미래사업 실행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쏘나타, 제네시스G80, 브라질 HB20 후속 등 주력 볼륨모델 및 현지 특화차종과 더불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를 통해 SUV 풀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를 회복하고 당사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 원가구조 혁신을 위해 표준화·공용화율을 높이고 신공법 적용을 활용해 생산성 개선, 효율적 예산 집행을 통한 판매비 절감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신기술에 대한 투자 재원을 추가 확보하고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래 사업과 관련, "차량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같은 미래 신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차질없이 구축하겠다"며 "그룹사 및 협력사와 협업을 강화해 미래 친환경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한 'FCEV(수소연료전지차) 비전 2030'을 추진하는 한편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확대해 핵심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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