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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마크롱, 노란조끼 강경 대응…야권 "긴장 고조" 비판 (종합)

등록 2019.03.23 02: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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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軍 동원한 시위 봉쇄 지시

야권 "시민들의 평화 깨뜨릴 것" 비난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패트릭 스트르조다 내각 국장과 알렉시 콜러 엘리제궁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안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제18차 집회에서 샹젤리제 거리가 방화와 약탈 피해를 입은 후 보안 고위 관계자들을 소집해 이에 대한 대책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제 궁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샹젤리제 거리에서의 집회와 시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03.18.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패트릭 스트르조다 내각 국장과 알렉시 콜러 엘리제궁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안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제18차 집회에서 샹젤리제 거리가 방화와 약탈 피해를 입은 후 보안 고위 관계자들을 소집해 이에 대한 대책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제 궁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샹젤리제 거리에서의 집회와 시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03.18.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노란 조끼 집회의 개최를 전면 봉쇄하고, 파리를 포함한 9개 주요 도시에 군인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자동 총기 등을 소지한 군인들이 시위 진압에 나설 경우 시위대와의 갈등이 심해질 때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AFP통신은 19주차를 맞는 23일 시위에 프랑스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앞서 16일 노란 조끼는 파리 샹젤리제의 유명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르는 등 사상 최악의 폭력 집회를 벌였다. 이에 마크롱 행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재발 방치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파리 경찰 당국은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주변의 에투알 광장,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과 국회 의사당인 팔레 부르봉 지역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파리 경찰청은 "예정된 집회에서 폭력사태와 재산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믿을 만한 중대한 사유들이 있다"고 밝혔다.



【파리=AP/뉴시스】18번째 주말 연속 노란조끼 반정부 시위가 열린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가 자욱한 연기 속에서 진압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한동안 수그러들던 노란조끼 시위가 이날 대규모 방화 등 다시 격화됐다. 경찰은 192명을 체포했으며 6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019.3.17

【파리=AP/뉴시스】18번째 주말 연속 노란조끼 반정부 시위가 열린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가 자욱한 연기 속에서 진압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한동안 수그러들던 노란조끼 시위가 이날 대규모 방화 등 다시 격화됐다. 경찰은 192명을 체포했으며 6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019.3.17



남부 마르세유, 툴루즈와 동부의 메츠 등 대도시에도 시위 금지령이 내려졌다. 24일 마크롱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예고된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도 집회가 금지됐다.

집회 금지조치를 어기고 시위를 하면 38유로(약 5만원)에서 135유로(약 17만원) 상당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책은 미셸 랄르망 신임 파리 경찰청장의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랄르망 청장은 지난주 노란 조끼의 폭력 시위를 막지 못해 경질된 미셸 델푸시 파리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지난 21일 랄르망 청장을 임명하며 폭력 시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그는 "폭력의 수준은 한 단계 올라갔으며 우리의 대응은 확고해야 한다"며 "시위에 대한 대응 방식은 완전히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랄르망 청장의 진압 대책은 강경 일변도다. 집회를 진압하는 경력에 수류탄과 최루탄, 고무총 등을 소지하도록 주문했다. 그동안 과잉 진압 논란을 의식해 사용이 제한됐던 장비들에 대한 일부 해제 조치도 이뤄졌다.

이번 진압에는 5000여명의 경력과 반테러 담당 군인들이 파리 등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야당은 군인 배치 조치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도 우파인 공화당 소속의 기욤 라리베 의원은 "프랑스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경찰과 헌병대의 일이다. 군인의 몫이 아니다"며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라리베 의원은 "당국의 '향상된' 대응은 결국 시민 사회의 평화를 깨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유명 언론인 라파엘 글럭스만도 트위터를 통해 "어떤 유럽 민주주의 국가가 사회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가?"라며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화해와 사회적 긴장 완화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올해 5월 사회당과 손을 잡고 유럽 의회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정부 측은 "군대 배치를 통해 경찰들이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군중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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