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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비 '천차만별'…대상포진 2.5배·혈관초음파 28배

등록 2019.03.31 12:00:00수정 2019.04.01 11: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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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심평원, 340개항목 진료비용 조사

도수치료 가격차이 최대 166배로 '최고'

4월1일부터 심평원 누리집 등에서 공개

【울산=뉴시스】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과 로타바이러스 등 예방접종료에서도 병원별로 비급여 비용 차이가 최대 2.5~2.9배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과 로타바이러스 등 예방접종료에서도 병원별로 비급여 비용 차이가 최대 2.5~2.9배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대상포진·로타바이러스 등 각종 예방접종 비용조차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어서 2~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혈관 초음파 검사료는 종합병원끼리도 28배나 비싼 곳이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법에 따라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825곳을 대상으로 한 비급여 진료비용을 분석한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99.7%인 3814곳에서 자료를 제출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143개 항목 중 76개(53.1%)는 평균가격 변동폭(변동계수)이 줄었지만 67개(46.9%)는 편차가 커졌다. 중간금액이 인하되거나 변동이 없는 항목은 88개(61.6%)였다.

2013년 29개 항목을 시작으로 올해 340개까지 공개항목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국민 관심이 높은 예방접종료와 혈관 초음파 및 두경부 자기공명영상법(MRI) 검사비 등이 새로 공개됐는데 일부 항목에서 병원 간 가격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병원 종별로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이 2.1~2.5배 차이를 보였다. 중간금액은 17만~18만원 수준이었는데 가장 저렴한 곳은 상급종합병원으로 9만2400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곳은 요양병원으로 25만원(상급종합병원 최고금액 19만5000원)이었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료는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용차이가 2.9배로 가장 컸다. 가장 저렴한 곳은 4만4300원인 반면 13만원을 받는 곳도 있었다. 중간금액은 9만~10만원 정도이며 종합병원 가운데선 15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었다.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를 대체하여 근시 및 원시 등의 시력을 교정하는 조절성 인공수정체는 한쪽 눈 기준으로 중간금액이 192만~25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병원 종별로 비용 차이도 4.1~4.3배나 벌어졌는데 최고금액은 500만원을 받는 병원이었으며 최저금액은 62만5000원을 받는 상급종합병원이었다.

통증을 완화하는 신장분사치료는 중간금액은 2만원대로 병원 종별로 비슷했지만 시술시간과 부위 등에 따라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이 1000원과 30만원으로 조사되는 등 12~97.2배까지 큰 격차를 보였다.

새로 조사항목에 포함된 초음파와 MRI 검사료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혈관질환의 예방, 치료 등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인 호모시스테인검사는 최저금액과 최고금액 차이가 4~7.5배 차이를 보였는데 중간금액은 3만~4만원으로 병원 종별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동맥 혈관 초음파는 병원 종별로 중간금액이 10만~16만2250원이었는데 종합병원의 경우 최저금액과 최고금액이 1만원과 28만1000원으로 28.1배나 벌어졌다. 병원은 15배(2만~30만원), 상급종합병원은 8.5배(4만~34만원) 차이가 났다.

중간금액이 12만~15만1000원인 하지-동맥 혈관 초음파도 최저금액과 최고금액간 차이가 컸는데 상급종합병원에서 2만원과 48만1000원으로 24.1배나 가격이 달랐다. 종합병원은 19.5배(2만~39만원), 병원은 6배(5만~30만원)였다.

두경부 MRI는 중간금액이 병원종별로 40만~70만원대로 조사됐는데 상급종합병원이 측두하악관절 69만6000원, 경부 66만2700원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두경부에 질환이 있거나 병력 청취, 선행검사 결과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선 5월부터 MRI 검사 때 건강보험을 적용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료비 부담은 기존 50만~72만원에서 16만~26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체 조사대상 중 병원간 가격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도수치료로 부위와 시간 등에 따라 최저 3000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같은 종별끼리도 15~166배까지 차이가 났다. 도수치료는 지난해에도 최저금액과 최고금액간 차이가 5000~50만원으로 조사됐다.

근골격계 MRI 또한 앞선 두경부 MRI와 마찬가지로 상급종합병원의 중간금액이 견관절 69만6000원, 고관절 69만6250원으로 40만원과 47만원대인 병원과 종합병원보다 환자 부담이 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중간금액이 1.6~2.4%씩 인상됐다.

제증명수수료의 경우 중간금액의 변화는 없으며 최저금액은 3항목, 최고금액은 9항목이 인하됐고 대부분 지난해와 같았다.
【세종=뉴시스】연도별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확대 현황.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연도별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확대 현황.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email protected]

고형우 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 진료비용 공개를 지속해 나가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공개방법 및 관리체계를 보완·발전시키겠다"며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가 국민의 알 권리 증진 및 진료비용 예측을 지원해 합리적인 의료소비를 도모하고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사된 비급여 진료비용은 다음달 1일부터 심평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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