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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유재학, 위기쯤이야···노련함으로 극복하고 V7

등록 2019.04.21 20: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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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2019.04.2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 2019.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통산 7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에도 '만수' 유재학(56) 감독과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92-84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1패를 거뒀던 현대모비스는 인천 원정 2연전을 모두 휩쓸며 우승 디딤돌을 놨다. 이날 홈에서 피날레를 장식, 총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의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역대 네번째 통합 우승이기도 하다.

중심에 유재학 감독이 있다. 그는 현대모비스(전신 부산 기아 포함)의 7회 플레이오프 우승 가운데 총 6번을 직접 지도했다. 은퇴한 신선우 전 현대 감독과 전창진 현 KCC 기술고문이 3회씩을 기록하고 있다. 2위 그룹과 두 배의 격차를 벌린 셈이다.

경복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현역에서 물러난 후 모교 연세대 코치를 거쳐 1998년 인천 대우(현 전자랜드)에서 감독직을 시작했다. 당시 나이 35세, KBL 프로농구 사상 가장 나이 어린 감독이었다.

2004년 현대모비스에 부임한 이후 이번 시즌까지 6번의 정규리그, 6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팀을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세웠는데 이는 KBL 최초다.

올해의 감독상 4회 수상과 더불어 각종 최초,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16년 12월 17일엔 정규리그 최초로 단일팀 400승 기록을 세웠고 2018년 3월 3일엔 프로농구 사상 첫 감독 600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까지 정규리그 1107경기에서 644승(463패)째를 기록하고 있다. 감독 최다 경기, 최다승 모두 현재진행형인 기록들이다.

'만 가지 수를 가졌다'고 해서 붙은 '만수'라는 별명이나 'KBL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인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2019.04.17.myjs@newsis.com

【인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번 시즌은 특히 유 감독의 팀 운영능력이 빛났다. 유 감독은 비시즌에 국내 최고 센터 라건아를 3년 만에 현대모비스에 복귀시키면서 '뛰는 농구'를 천명했다. 높이와 속도 모두 잡겠다는 각오였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실현 가능성이 충분해보였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예상외의 변수가 줄줄이 터졌다. 핵심 가드인 양동근과 이대성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유망주 센터 이종현은 왼쪽 무릎 슬개골과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여기서 진가가 나왔다. 가드진의 공백은 박경상과 고졸 신인 서명진으로 메웠고, 수비가 좋은 배수용에게 외국인선수 수비를 전담시켰다. 불혹이 넘은 문태종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게 해 다른 선수들의 부담을 줄였다. 베테랑 오용준의 슈터 활용도 인상적이었다. 자칫 라건아 혼자서 힘들었을 시즌을 갖은 수로 노련히 극복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해준 이대성과 단신외국인선수 섀넌 쇼터의 공격력을 크게 늘렸다. 부담스러운 상대선수들에 대해선 '맞춤형' 수비로 경기에 미칠 효과를 줄였다. 상대 에이스에게 줄 점수는 주되, 있는 카드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을 최대한 추구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실 "어차피 우승은 현대모비스"라는 말이 개막 전부터 나왔다. 그만큼 강하다는 이야기였다. 이대성도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넷에서 '어차피 우승은 현대모비스'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에 걸맞은 시리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정작 유 감독과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했다. 그러나 긴 시즌 동안 찾아온 몇번의 위기를 현명하게 넘겼다. 유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선수단 운용이 현대모비스에 7번째 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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