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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미계약 원인은 '고분양가'…대출 못받는 9억 초과가 절반

등록 2019.05.20 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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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9억원 초과 2016년 9.1%에 불과, 올해 48.8%

한강 이북 서울 비중 73.6%로 늘어…마·용·성쪽 '확대'

직방 "높은 분양가, 미계약자 증가 원인이 되고 있어"

저조한 계약실적 이어져…분양가 인상 지속은 불투명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6일 오전 강남구 은마상가 내 공인중개소 앞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2019.05.06.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6일 오전 강남구 은마상가 내 공인중개소 앞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2019.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올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중 절반 이상이 분양가 9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면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해 서울에서 이어지고 있는 '미계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2015년부터 서울에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한 서울 민간아파트는 전체 48.8%를 차지했다.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에 불과했던 분양가 9억원 초과 비중은 지난해부터 29.2%로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절반에 이르게 됐다.

특히 이같은 고분양가는 강남3구 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에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한 아파트의 90%는 강남 3구에서 분양됐지만, 올해는 한강 이북 서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한강 이북 서울의 경우 2017년 용산과 성동구의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지면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12.6%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10% 미만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 45.4%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한강과 맞닿아 있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외에도 서대문과 동대문 등 도심으로 분양가 9억원 초과 분양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84㎡ 아파트의 분양가격대별 비중을 보면, 2015~2017년 70~80%대 비중을 차지하던 분양가 8억원 이하가 지난해 45.4%로 줄었고, 올해는 17.0%로 비중이 더욱 하락했다.

그에 반해 분양가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올해 72.3%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치솟은 집값과 높은 청약경쟁률 등이 분양가 상승의 1차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분양가 조정에 조합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도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청약당첨자들의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분양가 9억원 초과도 자금조달에 부담이 크지만 9억원 이하도 계약금이 소형 오피스텔 가격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계약 포기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 매니저는 "청약성적에 비해 저조한 계약실적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 책정 전략과 기조가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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