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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조현 외교1차관 "최근 일련의 사건 책임 통감"

등록 2019.05.23 18: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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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리즘에 충실하고 리더십 역량 강화해야"

"비핵화라는 역사적 소명에 외교부가 큰 역할 하길"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조현 외교부 1차관. 2019.04.0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조현 외교부 1차관. 2019.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조현 외교부 1차관은 23일 "최근 외교부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한 책임을 차관으로서 쭉 통감해왔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2년 전 취임의 변을 통해서 고위직이 항상 솔선수범해야 하고, 책임을 아래로 미루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차관으로 임명되기 전에 인도에서 대사로 있으면서 퇴직을 앞둔 상황에서 외교부에 대한 많은 걱정을 많이 했다"며 "많은 직원들의 냉소와 좌절을 옆에서 바라보면서 조직의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 자랑스러운 촛불혁명이 있었고 국민의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며 "새 정부의 외교차관으로 임명돼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강경화 장관을 보좌하면서 외교부가 이제야말로 제대로 외교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의 혁신도 잘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돌이켜보면 강 장관을 보좌하는 데에 부족함이 많았다. 외교부 업무, 특히 혁신의 틀을 만드는 데 아쉬움이 크다. 자책감이 든다"며 "그래서 직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다. 우리는 전문가, 프로페셔널이고 따라서 프로페셔널리즘에 충실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또 "외교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훌륭한 곡, 뛰어난 지휘자, 최상의 연주자 모두 필요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백스테이지의 음향사라든지, 조명기사, 모든 스태프의 완벽한 하모니가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관리자로서의 리더십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싶다. 함께 일하는 구성원에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 늘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관리자들은 자신이 어항 속의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자기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 언행이 어느 순간에 또는 실시간으로 SNS에, 언론에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그 앞에 떳떳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젊은 직원들에게는 개인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 부탁한다"며 "결국 미래 외교부는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무엇보다도 외교부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여러분 모두 본인의 능력을 믿고, 대통령의 외교 비전을 각자 주어진 업무에 잘 반영함과 동시에 흔들리지 않고 당차게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1979년 외무고시 13회로 입부한 조 차관은 주UN대표부 대사, 에너지자원대사, 주오스트리아대사관 특명전권대사, 주인도대사관 특명전권대사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교부 2차관으로 발탁됐으며 지난해 9월 1차관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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