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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대회 100배 즐기기]과학과 함께 한 수영 영법의 변천사

등록 2019.07.07 13: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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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경영·배영·접영 순으로 정식 종목 채택

30년 넘게 S자 스트로크 유행하다 I자로 발전

【광주=뉴시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홍보사진. (사진=조직위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홍보사진. (사진=조직위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기록경기인 수영 영법은 과학적인 연구에 따라 발전을 거듭해 왔다.

1837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으로 수영 경영이 등장했고 당시 영법은 평영과 횡영이었다. 우리나라는 1898년 무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수영을 가르쳤고 1929년 제1회 전국수영대회가 개최됐다.

개구리가 헤엄치는 모습에서 착안한 평영은 수영 영법 중 가장 먼저 개발됐다. 이어 19세기 말 크롤영법이 소개되면서 자유형이 보편화됐다.

20세기 초에는 누워서 헤엄을 치는 배영이 등장했고, 1950년대에는 평영의 발차기를 변영한 접영이 정식 경기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유형은 1972년 뮌헨올림픽을 계기로 일명 'S자' 스트로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마크 스피츠 선수가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S자로 팔을 젓는 스트로크를 사용해 올림픽 7관왕의 대기록을 세웠다.

30년 동안 지속되던 S자 스트로크는 2000년대 후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I자' 스트로크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뒤로 밀려난다.

I자 스트로크는 부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추진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 기록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2009년 이탈리아 로마 제13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사용된 폴리우레탄 소재 밀착형 전신 수영복은 세계기록 경신을 넘어 논란으로 이어졌다. 선수의 능력보다 수영복의 기술이 경기 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로마대회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최첨단 수영복을 착용한 이후 세계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우며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누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펠프스는 비더만의 수영복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이것은 수영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국제수영연맹은 인위적으로 스피드나 부력을 늘려 주는 첨단 수영복 착용을 금지시켰다.

물살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수면 아래서 진행하는 잠영도 등장했다. 일본의 다이치 스즈키 선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 배영 100m 결승에서 잠영으로만 무려 35m를 헤엄쳐 우승하기도 했다.

이후 '잠수 경기'라는 논란이 제기돼 1990년대 부터는 최대 잠영 길이를 15m로 제한했다.

최근에는 팔의 각도와 발차기의 횟수, 입수와 턴의 각도까지 영법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가 확대되고 있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기록 경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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