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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하현회 LGU+ 부회장…"선공으로 5G 시대 선도"

등록 2019.07.16 0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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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점유율 29% 넘겨…2위와 격차 좁혀

화웨이 리스크·CJ헬로 인수 심의 통과는 과제

【서울=뉴시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서울=뉴시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6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하 부회장은 그간 콘텐츠·인수합병(M&A)·요금제 등에서 잇따라 업계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3위 사업자임에도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로 '게임 체인저'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5G 초반 경쟁에서 가입자 점유율 29%를 넘기며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가장 먼저 시도하는 '선공'(先攻)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 부회장이 2위와의 격차를 좁힌 데 이어 추월까지 성공해 5G 시대 제대로 판을 엎을지 업계 이목이 쏠려 있다.

16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5G 시대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선제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고, 전략 방향도 올바르게 가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하 부회장은 또 "이제 제2의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준비한 차별적 5G 서비스는 폭발력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5G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3등으로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은 우리 스스로를 신바람 나게 만든다"며 "목표와 계획에 대해 고민의 깊이를 더하고 실행에 힘을 싣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전략통 하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선공'(先攻) 전략으로 자사뿐 아니라 업계의 혁신을 주도했다. LG유플러스가 요금제, 로밍, 케이블사 인수, 콘텐츠 사업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면 경쟁사들의 '따라하기'가 이어졌다는 것.

가령 지난 4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 사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하자 이를 의식한 듯 KT가 지난 1일 VR 콘텐츠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의 7개 사례를 언급했다.

그 결과 통신사들의 격전지 5G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선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자체 집계 결과 5G 가입자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29%를 넘어섰다. 20년 이상 고착화된 이통 3사의 점유율 구조 ‘5:3:2’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하 부회장이 지난 4월 5일 강남 팝업스토어에서 "우리는 경쟁의 판을 바꿀 수 있어야 하며,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라면서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 ▲U+VR ▲U+AR ▲U+게임 등 5G 전용 6대 콘텐츠 서비스를 전진에 배치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표=LG유플러스 제공)

(표=LG유플러스 제공)

유료방송 서비스 시장에서도 LG유플러스의 기세가 남다르다. LG유플러스 U+tv 가입자는 올해 1분기 13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11만4000명)와 SK브로드밴드(11만9000명)의 순증 가입자 수를 웃돈다. 하 부회장이 작년 11월 IPTV 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동영상 제공업체인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전격 체결한 것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하 부회장의 선공은 M&A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2월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0% + 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유료방송시장 새판짜기의 시작을 알렸다.

CJ헬로 인수를 마무리하면  LG유플러스는 단숨에 유료방송 서비스 시장에서 인터넷TV와 위성방송을 모두 보유한 1위 KT에 이어 2위 사업자(가입자 약 780만명)로 도약하게 된다. CJ헬로는 약 416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다. CJ헬로 인수는 현재 정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재무적으로도 하현회호는 순항 중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통신 3사 중에 가장 낮지만 전년동기비 3.7% 늘며 같은 기간 SK텔레콤(-0.9%), KT(1.3%)보다 개선폭이 더 크다.

하 부회장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5G 시대에 판을 뒤집는다는 각오다. 우선 5G 6대 콘텐츠 서비스에 더욱 고삐를 죄기로 했다. 특히 연내에는 U+AR, U+VR 콘텐츠를 각각 1400편, 1500편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5G 커버리지 확대, 5G B2B 시장 공략, 혁신적 5G 요금제 출시 등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더 큰 규모와 더 많은 자본력을 갖춘 SK텔레콤과 KT를 제치고 '만년 꼴찌' 탈출에 성공할지는 더욱 지켜봐야 한다.

CJ헬로 인수도 논란을 다독여 잘 마무리 해야 한다. 현재 CJ헬로의 1위 알뜰폰(MVNO) 서비스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와 결합하면 압도적인 알뜰폰 1위 사업자가 됨에 따라 SK텔레콤과 KT는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분리 매각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 하 부회장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 장비로 5G망을 구축하는 데 따른 부담을 계속 지고 가야 한다. 비즈니스뿐 아니라 외교·안보 동향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등 사업자는 다시 말하면 올라갈 곳만 남았다는 뜻"이라며 "지속적으로 판을 뒤흔들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여 업계의 '메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부회장 약력
▲1956년생 ▲부산대 사학과 ▲와세다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5년 LG금속 입사 ▲ 2003년 LG디스플레이 상무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 ▲2018년 LG유플러스 부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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