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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날렵하고, 강력한 파워, 넓은 공간까지…베일 벗은 '올-뉴 익스플로러'

등록 2019.07.31 0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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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날렵하지만 견고해진 외관, 다양한 라인업으로 컴백

후륜구동 방식으로 넓어진 실내공간, 향상된 기술 돋보여

효율성 높은 3.0L 에코부스트 엔진, 첨단기술 탑재해 기능↑

역동적인 퍼포먼스 매력…레저족, 가족단위 차량으로 적합

【서울=뉴시스】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올-뉴 2020 포드 익스플러로를 시승했다.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올-뉴 2020 포드 익스플러로를 시승했다.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포틀랜드(미국)=뉴시스】이국현 기자 = 포드가 8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인 풀체인지 모델 6세대 '올뉴 익스플로러'가 베일을 벗었다. 올-뉴 익스플로러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라인업은 물론 더욱 강력한 파워와 넓어진 공간, 스마트 테크놀로지 등을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년 연속 국내 수입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1위의 역사를 써내려간 포드는 하반기 '올-뉴 익스플로러'를 국내에 출시하며 국산 SUV와 다시 한 번 정면대결에 나선다. 국산SUV는 물론 쟁쟁한 수입차 메이커의 거물급 신차 출시 행렬 속에서 포드는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의 익스플로러를 앞세워 또다시 국내 소비자를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탄생지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이틀에 걸쳐 포드 6세대 익스플로러를 시승했다. 포틀랜드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모여든 기자들이 고속도로는 물론 산길, 강변, 시골길을 종횡무진하며 올-뉴 익스플로러의 성능을 체험했다.

◇전륜→후륜 구동으로 넓은 내부 공간 확보, 스포티한 외관 

콜롬비아 강가의 쏠티스(Salty's)에서 처음 만난 올뉴 익스플로러는 경사진 루프라인과 짧아진 전면 돌출부 변화를 통해 스포티하고,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드 고유의 전면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는 강인한 SUV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멈춰 있지만 운동선수처럼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 29년간 지켜왔던 익스플로러의 블랙 아웃 처리된 A필러, D필러와 바디 컬러의 C필러를 포함한 오랜 특성을 그대로 지킨 것도 인상적이었다.

올-뉴 익스플로러는 전륜 구동 대신 새로운 후륜 구동(rear-wheel-drive) 설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3열 좌석 모든 공간에서 보다 편안하면서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올뉴 익스플로러는 전폭 20.05m, 휠베이스 30.25m, 전장 50.49m로 2열 시트와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최대 2486L의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이전 모델 2313L보다 넉넉해 캠핑 장비는 물론 스노보드, 아이의 유모차와 자전거까지 넉넉하게 실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올-뉴 익스플로러에는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42.9kg/m의 성능을 내는 2.3L 에코부스트 엔진과 최고 출력 365마력, 최대 토크 52.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3.0L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해 익스플로러 모델 사상 최고의 출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가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장했다. 2.3L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했던 이전 모델과 배기량은 동일하지만 출력은 26마력, 토크는 1.4kg/m 높아졌다. 익스플로러는 미국에서 리미티드, 리미티드 하이브리드, ST, 프리미엄 모델로 출시된다. 국내에선 리미티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의 제품 개발 및 구매 담당 부사장인 하우 타이-탕(Hau Thai-Tang)은 "익스플로러 운전자들이 원하는 것은 더욱 발전된 성능, 파워, 공간이었다. 특히 운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를 위한 기술이었다"며 "포드의 신형 익스플로러는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모든 주행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포드는 지난 6월 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올-뉴 2020 포드 익스플러로를 선보였다.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포드는 지난 6월 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올-뉴 2020 포드 익스플러로를 선보였다.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강력하고 즐거운 승차감으로 탄생한 ST모델

가장 먼저 시승한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도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다시 한번 확인할 정도로 소음이 적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3.3L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 318마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내년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콜럼비아강을 따라 스티븐슨까지 1시간을 주행하는 내내 도로에는 익스플로러보다 큰 덩치를 자랑하는 SUV와 픽업 트럭들이 스쳐 지나갔다. 서울에서 운전하기에 부담스러웠던 몸집이 오히려 포틀랜드에서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얽히고 섥힌 복잡한 서울 시내가 아닌 주말 서울 외곽과 여행이 목적이라면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이브리드가 편안한 주행 경험을 선사했다면 ST에서는 강력하고 즐거운 승차감을 만끽했다. 길게 뻗은 고속도로에서 ST답게 강력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며 운전의 재미를 느꼈다. 특히 콘솔 중앙에 위치한 주행모드 다이얼을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조향 시스템과 가속 페달이 스포티하게 반응하며 기어가 빠르게 변속하는 동시에 향상된 엔진 소리가 실내에 한가득 울려퍼졌다.

◇국내 출시 리미티드, 파워는 물론 안정적 주행 돋보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되는 리미티드 차량은 ST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ST 못지 않은 파워와 안정적인 주행이 돋보였다. 익스플로러 내부의 엔진 소음도 훨씬 줄었다. 포드는 이중벽 대시보드를 통해 탑승객들이 느끼는 엔진 소음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했다. 두 겹의 복합재로 이루어진 시트 몰드에 공기로 이뤄진 에어갭이 있다. 포드는 운전환경연구소에서 소음, 진동, 불쾌함을 실험할 때 사용하는 반무향실의 환경을 재현재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였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 캄 스크린(Calm Screen)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자각 모드(Mindful Mode)'라 불리는 기능을 탑재했다. 모드 선택을 통해 꼭 필요한 속도계와 연료량 표시 외 모든 데이터를 지워 한눈에 주행 상황을 살필 수 있었다.

 특히 도로, 날씨 및 지형 조건에 맞는 7가지의 주행 모드를 통해 주행 환경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후륜 전용 주행 모드에는 일반, 스포츠, 거친 노면, 미끄러운 노면, 견인·운반, 에코가 있다. 다양한 지형의 미국에서는 유용한 기능이지만 대부분 도로가 포장된 국내에서는 모드를 바꿀 일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미티드를 타고 포드에서 만들어 놓은 오프로드를 주행했다. 40도 가량의 가파른 경사가 눈앞에 보이자 뒤집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혔지만 이내 가속 패달을 밟자 파워풀하고 안정감 있게 경사를 지나갔다. 울퉁불퉁한 산길은 물론 웅덩이에서도 거침 없이 전진하며 올뉴 익스플로어의 강력한 파워가 진가를 발휘했다.
【서울=뉴시스】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올-뉴 2020 포드 익스플러로를 시승했다.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올-뉴 2020 포드 익스플러로를 시승했다. (사진/포드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가족을 위한 첨단 기술 "자신감 있는 주행 돕겠다"

올뉴 익스플로러에서는 운전자를 위한 첨단 기술을 장착한 것도 눈에 띄었다. 포드는 반자율 주행 시스템 '코-파일럿360'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자동 긴급 제동을 지원하는 충돌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후측면 접근 차량 경보, 차선유지 시스템, 렌즈 세척기가 내장된 후방 카메라, 자동 상향등이 장착된 자동 헤드램프 모두 기본 사양이다.

익스플로러의 조수석에 앉아 반자율 시스템이 구현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운전 초보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코스로 꼽히는 주차에서 반자율 버튼을 누르자 스티어링 휠, 기어 변속 장치, 가스 페달 또는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할 필요 없이 몇 번의 후진과 전진으로 자동으로 평행 및 수직 주차를 완벽히 해냈다. 역방향 브레이크 어시스트를 탑재해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로 차량 경로에서 물체를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 충돌을 방지하는 부분에서는 감탄이 나왔다.
 
리미티드를 타고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적용하자 전방 차량의 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속도는 늦추는 것은 물론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도왔다.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기능이지만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는 대신 기존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흠이다.

포드 코파일럿 360 설계 담당자 크리스 빌만은 "단순히 많은 기술을 채워넣기 위함이 아니라 운전 경험을 개선하고, 운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보다 자신감있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올뉴 익스플로러는 최대 4개의 USB 포트를 제공하고, 신형 C-타입도 포함해 차세대 모바일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 최대 3개의 12-볼트 아울렛과 110-볼트 아울렛도 제공된다.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980-와트, 14-스피커 B&O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리우스(SiriusXM™ )위성 라디오가 표준사양으로 제공된다.

터치스크린은 12.3인치 디지털 계기 클러스터와 정보를 공유하며, 클러스터에는 속도계와 연료량 같은 차량정보가 드러났다. 지형관리시스템의 7개의 주행 모드 중 어떤 모드가 선택되었는지 3D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활용해 변경된 정보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익스플로러 운전자들은 못이나 나사로 인한 구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뉴 미쉐린 셀프실(Selfseal)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환경 친화적인 타이어는 내부에 특수 봉합제인 천연고무 실런트가 타이어 접지면의 펑크를 메우고 공기 누출 속도를 극적으로 늦춰 중단 없이 지속적인 도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익스플로러는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SUV 모델로 꼽힌다. 이틀 동안 시승했던 올뉴 익스플로러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족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운전자를 위해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천연가스와 석유 생산량이 많은 미국과 달리 기름값에 겁내는 운전자들이 많은 국내에서 여전히 낮은 연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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