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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주민대책위, ‘제주 쓰레기매립장 연장 운영’ 두고 입장차

등록 2019.08.21 19: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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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주민들 많은 고통 감수…죄송스럽지만 연장 불가피”

대책위 “색달동 음식물 처리시설 완공 서둘러야…연장 불가”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재호 봉개동매립장쓰레기주민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에서 비공개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21.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재호 봉개동매립장쓰레기주민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에서 비공개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시 봉개동 지역주민들이 봉개동쓰레기매립장을 연장 운영하겠다는 제주도의 계획에 반발하면서 촉발된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대책위)는 21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 매립장 연장 운영과 관련해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원 지사는 “봉개동 주민들이 그간 많은 고통을 감수해왔다. 오늘도 현장을 보고 왔지만 냄새 문제부터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원 지사는 “서귀포시 색달동에 건설하고 있는 음식물 처리 시설이 빨리 완공되어야 봉개동 주민들이 고생에서 벗어나게 될 것인데 중앙부처와 예산 등을 협의하다보니 늦어졌다”면서 “하지만 기존에 했던 약속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고 예산을 추가 투입해 원래 목표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할 것”이라며 “책임있는 자세로 전폭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죄송하고 불편한 말이지만 양해를 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매립장을 연장 운영해야하는 것”이라며 “신뢰가 일부 상했지만 도지사로서 종합적인 차원에서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주민에게 매립장의 악취와 관련해 설명듣고 있다. 2019.08.21.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주민에게 매립장의 악취와 관련해 설명듣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김재호 봉개동매립장쓰레기주민대책위원장은 “지난 7월 31일에 받은 문서에 의하면 색달동 매립장 가동이 2021년 10월이었지만 일주일 뒤인 8월 6일에는 2023년 상반기로 미뤄졌다”며 “단기간에 계획이 달라졌다는 점을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의 연장 협약을 하면서 압축포장 쓰레기 반출 계획에 대한 예산 반영을 요청했지만 올해 예산은 전혀 없었다. 추경 69억원이 전부”라며 “이 돈으로는 전체 압축쓰레기 6만톤 중 2만톤도 처리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의지가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지난해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고 분명히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시간이 부족하다면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색달동 음식물처리시설의 공사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비공개 면담에 앞서 원 지사는 고희범 제주시장과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곳곳을 찾아 악취 등 주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들었다.

한편 지난 1992년 8월 운영을 시작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은 지난해 연장 협약을 포함해 총 세 차례 사용기간이 연장됐다.

도는 서귀포시 색달동에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을 오는 2021년까지 준공하고 봉개동 음식물처리시설을 중단키로 했지만 국비 확보 등 행정절차 지연으로 준공이 2023년으로 미뤄지면서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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