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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서 폭행 당한 中기자, '국가안전부 공작원' 의혹

등록 2019.08.25 14: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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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미 정보 소식통 인용해 보도

피해 중국 기자의 주소가 국가안전부 직원 숙소

【홍콩=AP/뉴시스】13일 밤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압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의 점거가 이어지면서 13일에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2019.08.14

【홍콩=AP/뉴시스】13일 밤 홍콩 국제공항에서 진압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의 점거가 이어지면서 13일에도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2019.08.1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 13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시위대에 붙잡혀 구타를 당한 중국 기자가 환구시보(環球時報) 소속이 아니라 국가안전부 공작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5일 첵랍콕 공항에서 수상한 거동으로 시위대에 포위대 손을 결박당한 채 얻어맞는 중국 기자 푸궈하오(付國豪)가 실제로는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의 공작원이라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푸궈하오는 당일 시위대가 점거한 공항 로비에서 시위 동향을 줄곧 지켜보다가 시위 가담자로 위장한 경찰로 찍혀 시비가 붙자 거세게 반발했다.

푸궈하오는 중국 여권을 내놓으며 '기자'라고 소리쳤지만 소지품에 의심스러운 물건이 여럿 있는 점에서 흥분한 시위대에 난타를 당하고서 병원으로 실려갔다.

친중 홍콩 매체와 중국 관영매체는 24일 푸궈하오가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히 현장에 달려가 취재를 벌인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동시에 시위대의 과격 행위를 격렬히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VOA는 환구시보 후시진(胡錫進) 편집장 등을 취재한 결과 푸궈하오가 취재 목적으로 홍콩에 들어갔다고 주장함에도 취재비자가 아니라 관광비자로 입국했으며 더욱이 기자증도 휴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또한 베이징의 미국 정보 소식통이 "푸궈하오는 기자가 아니라 국가안전부 요원"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 소식통은 그 근거로서 "푸궈하오의 신분증에 적힌 주소가 베이징시 하이뎬(海澱)구 완서우루(萬壽路)) 국가안전부 직원 숙소 소재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푸궈하오가 2개의 다른 명의 은행계좌를 갖고 있는 사실과 환구시보 외에 베이징에 있는 컨설팅 회사 '스화완샹정보(世華萬向資訊)사'에서도 근무하는 것을 정보 소식통은 거론했다.

스화완샹정보는 해외에 진출한 중국어 매체에 정보와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 소식통은 "일반인이 2개의 이름을 갖는 것이 중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공작원 경우라면 각각 다른 이름의 여권과 신분증을 여러 개 사용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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