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英존슨 동생 사임, 형제는 왜 다른 길을 걷게 됐나

등록 2019.09.06 10:09: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총리 동생 조 존슨 "브렉시트 재투표" 주장

아버지 스탠리 존슨, 2016년 'EU 잔류' 운동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48) 기업부 부장관이 5일(현지시간) 각료직과 하원의원에서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 도착한 존슨 부장관의 모습. 2019.9.6.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48) 기업부 부장관이 5일(현지시간) 각료직과 하원의원에서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 도착한 존슨 부장관의 모습. 2019.9.6.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48) 기업부 부장관이 5일(현지시간) 각료직과 하원의원에서 모두 사퇴하고 야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슨 부장관은 "최근 몇 주 동안 가족 충성심과 국가 이익 사이에 한몸이 두 갈래로 찢겨져 있었다"고 토로하며 "이는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이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직책과 하원의원 역할을 맡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존슨 부장관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했던 'EU 잔류파(Remainer)' 의원이다.

'죽기 살기로(do or die)' 10월31일 브렉시트를 달성해야 한다는 존슨 총리와 달리 그는 두 번째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의 의중을 국민에 다시 한 번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위터에 공개한 사퇴문에서도 존슨 부장관은 "지금 정부가 할 수 있는 민주적인 일은 국민에 최종적인 발언권을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문에서 국민투표를 재실행하는 것이 2016년의 최초 투표 결과를 무시하거나,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의 이상에만 기댄 채 투표했던 3년 전의 결과를 따르는 것이 민주적인가, 아니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브렉시트의 여파에 근거해 투표를 하는 것이 더 민주적인가?"고 되물었다.

존슨 부장관의 사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1월에도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고 "영국 국민은 선택의 여지가 없게 만들었다"며 반대 의사를 발표하고 각료직을 떠났다.
【런던=AP/뉴시스】 지난 7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취임식 날 함께 모여 앉아있는 그의 가족들. 왼쪽부터 아버지 스탠리 , 여동생 레이첼, 남동생 조. 존슨 총리와 달리 그의 가족은 친(親)EU파로 알려졌다. 레이첼 존슨은 5일(현지시간)트위터에 "우리 가족은 식사 자리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이야기를 피한다. 총리를 집단 따돌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2019.9.6.

【런던=AP/뉴시스】 지난 7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취임식 날 함께 모여 앉아있는 그의 가족들. 왼쪽부터 아버지 스탠리 , 여동생 레이첼, 남동생 조. 존슨 총리와 달리 그의 가족은 친(親)EU파로 알려졌다. 레이첼 존슨은 5일(현지시간)트위터에 "우리 가족은 식사 자리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이야기를 피한다. 총리를 집단 따돌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2019.9.6.



존슨 총리와 달리 그의 가족은 친(親)EU파로 알려졌다.

존슨 부장관이 사임을 발표한 직후 그의 누나인 레이첼 존슨(54)은 트위터에 "우리 가족은 식사 자리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이야기를 피한다. 총리를 집단 따돌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존슨 총리의 아버지인 스탠리 존슨 역시 EU 잔류파다.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이던 아버지 존슨은 젊은 시절 유럽위원회(EC)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존슨 총리와 그의 가족들도 1970년대 초반 스탠리 존슨을 따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생활했다. 존슨 총리의 유창한 프랑스어도 이 시절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리 존슨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하던 2016년 EU 잔류를 주장하며 "EU를 떠난 영국은 결국 종말하게 될 것"이라며 아들 보리스 존슨이 이끄는 브렉시트 추진 세력에 반감을 표하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존슨 부장관이 자신의 형이 이끄는 내각을 떠나기로 한 결정은 공공연한 가정의 불화를 보여준다"며 정치가 만들어낸 가족 싸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의 사임 발표가 나오자 "그는 능력있는 부장관이었고, 멋진 국회의원이었다. 정치인으로서도 동생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존슨 부장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