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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정부 "선거가 먼저, 평화협상은 그 다음에"

등록 2019.09.15 07: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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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평화협상 결렬" 발표에도

탈레반은 러 방문, 협상지속 의지

【카불=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는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 주변에 폭탄이 떨어져 연기가 나오고 있다. 대사관측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09.11

【카불=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는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 주변에 폭탄이 떨어져 연기가 나오고 있다. 대사관측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09.11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 협상에 대해 이 달 치러지는 대선을 끝낸 이후에나  '합법적인' ( legitimate )평화협상 절차를 진행하게 될 거라고 기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말을 한 고위공직자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하고  "협상은 죽었다"고 말한 뒤의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에서도 " 선거가 우선, 협상은 나중"으로 밝힌 것이라고  AP통신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최장기 해외 파병인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회담을 전격 중지한다고 지난 주 선언하기까지 아프간 정부는 반군과의 회담에서 대체로 배제되었다.  이에 아프간 정부는 미국과 탈레반 간의 협정이 타결될 경우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퇴진을 목표로 한 국민적 합의로 치러지는 새 정부의 선거가 미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아프간 대통령실은 9월 28일로 예정돼 있는 대선 날짜에 대해 "어떤 일도 대통령 선거를 방해할 수는 없다"고 세디크 세디치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탈레반과의 평화회담 역시 그 후의 일이라는 것이다.

세디치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보안 강화를 위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치열한 전투와 폭력이 있을 것을 우려했다.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괴뢰정부로 여기고 있는 탈레반은 아프간 국민을 향해 투표에 참여하지 말것을 경고해왔기 때문에 투표소들이 테러의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018년 6월30일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러시아군이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협상이 죽었다고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아 탈레반 반군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와 회담을 갖고 미국과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으며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확인했다. 2019.9.14

【모스크바=AP/뉴시스】지난 2018년 6월30일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러시아군이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협상이 죽었다고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아 탈레반 반군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와 회담을 갖고 미국과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으며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확인했다. 2019.9.14

세디치는 탈레반 대표가 트럼프의 협상결렬 선언 뒤에 러시아를방문한 것을 두고 이는 ''반군의 정치적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고 평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하는데도 이를 거부해왔으며 그 대신 외세를 향해 협상을 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반 대표는 13일 러시아를 방문,  푸틴대통령의 아프간 특사였던 자미르 카불로프와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은  외무부대변인을 인용해서 이번 만남이 미국과 탈레반의 대화 지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회담 결렬 뒤 첫 외국 방문에 나선 탈레반 대표도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탈레반의 공세로 미군 1명을 포함한 12명이 살해된 뒤에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그 이후로 탈레반은 전례가 없는 강한 공격을 당할 것이다.  탈레반은 큰 실수를 했다.  더 나은 협상 방법이 있는데도 테러를 했고, 어떻게 이 사태를 회복시킬지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올 해 두 차례 탈레반과 아프간 정계 거물들의 만남을 주선했던 러시아 정부는 아프간 정부가 현재로서는 평화 협상 노력을 중지하고 있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평화회담의 진전을 최우선에 놓게 될 것이라고 세디치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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