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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조국 정국'에도 잡음…"연대할 때 아냐"vs"孫부터 사퇴하라"

등록 2019.09.16 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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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조국 반대로 보수 통합 외칠 때 아냐"

"한 건 잡았다고 정권투쟁에 싸움할 일 아냐"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은 한국당과 연대 회견

비당권파 "사안마다 가능, 대표부터 물러나시길"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9.1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바른미래당이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잡음을 내고 있다. 각 계파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의 부당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반조국' 연대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며 각자 투쟁에 나서고 있다.

16일 비당권파인 하태경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은 한국당 부산시당과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파면과 자유민주 회복 위한 부산시민연대'를 결성했다.

양당 부산시당은 조국 파면을 위해 보수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조 장관의 고향이자,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이 제기됐던 부산대가 있는 부산에서 시작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는 이날 한국당과의 연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다른 정당과 연대하지 않겠다. 조국 반대로 보수 통합을 외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조국 반대 투쟁을 통해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합당이니 뭐니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너무도 비현실적이란 점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라고 날을 세웠고, 문병호 최고위원은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보수대통합과 같은 기성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아닌 정치권의 새판짜기다"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의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기자들과 만나 "보고도 없고 상의도 없었다. 당에서도 공식적으로 보고 받은 일이 없었다고 한다. 한 건 잡았다고 정권 투쟁하고 싸움할 일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이 1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칭 '조국 파면 부산연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9.09.16jgsm@newsis.com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이 16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칭 '조국 파면 부산연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email protected]

바른미래당 내 계파간 시각차가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도 선명히 드러나며 별도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비당권파는 사안에 따라 한국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연대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국정조사, 해임건의안, 특검 등 공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는 "조국 반대가 정치운동으로 퇴색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배경을 들며 국정조사 등 원내대책과는 별개로 연대는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 연대 추진이 보수 통합의 고리가 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 측은 비당권파가 보수통합을 염두에 두고 지도부 퇴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의심해왔다.

당권파 한 관계자는 "연대를 빌미로 확대하려는 것 아닌가. (부산시도당 기자회견에 대해) 일부 위원장들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국 투쟁은 투쟁이고 한국당 연대 통합은 안된다라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던 손학규 대표의 발언을 놓고도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손 대표는 조건부 사퇴 공약을 철회하고 조국 정국에서 존재감 키우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비당권파는 "손 대표부터 사퇴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9.1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병국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약속이 시간이 다 됐다. 155일이 지난 지금, 추석은 지났고 당 지지율은 정의당 6.2%보다 못한 5.2%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제 시작된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에 바른미래당이 결연히 참전할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비당권파 한 의원은 "조국 임명이 옳지 않다는 데 대해 어떤 투쟁 방식이든 반대 뜻을 표현하는 게 무엇이 잘못됐는가. 그런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시는 게 맞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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