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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살인" 영덕 오징어가공업체 4명 사망, 재발방지 촉구

등록 2019.09.16 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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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뉴시스】배소영 기자 = 10일 오후 경북 영덕 축산면의 오징어가공업체에서 지하탱크를 청소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질식해 모두 숨졌다. 2019.09.16.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영덕=뉴시스】배소영 기자 = 10일 오후 경북 영덕 축산면의 오징어가공업체에서 지하탱크를 청소하던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질식해 모두 숨졌다. 2019.09.16.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시민단체가 외국인노동자 4명이 사망한 경북 영덕군 오징어가공업체에 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대구경북이주노동자인권과 노동권실현을위한연대회의는 "17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슷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동부에 대책 마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0일 경북 영덕군 축산면의 오징어가공업체에서 발생했다.

3m 깊이의 수산물 폐기물 지하 탱크를 청소하던 태국과 베트남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질식해 모두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오징어 부산물이 부패하면서 나온 가스에 중독돼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자 시민단체 연합은 기자회견문을 내어 "수산물 폐기물 탱크를 청소하기 위해서는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지만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은 마스크조차 지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작업을 지시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주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법원, 인력을 핑계로 관리감독을 못 하는 노동부, 노동자의 생명보다는 기업의 이윤이 우선이라는 사업주의 이기적인 생각들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오징어가공업체 사업주 처벌과 유독가스 배출업체 전수조사, 외국인 노동자에게 자국어로 된 안전 교육 의무화 등을 촉구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질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5월에는 경북 군위군 양돈장에서 정화조를 청소하던 네팔 근로자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같은 달 경기도 여주시 양돈농가 축사에서는 분뇨를 치우던 중국인과 태국인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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