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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형 中위구르족 학자 올해 '사하로프상' 후보에 추천

등록 2019.09.20 1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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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중국의 인권·위구르족 탄압 상기 겨냥"

중국 위구르족 인권활동가 일함 토흐티 전 중앙민족대학 교수( 사진출처: 중국 CCTV 화면 캡처)

중국 위구르족 인권활동가 일함 토흐티 전 중앙민족대학 교수( 사진출처: 중국 CCTV 화면 캡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위구르족이 처한 현실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전파했다는 죄목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일함 토흐티(49) 전 중앙민족대학 교수가 올해 다시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 추천을 받았다.

라디오 자유아시아(RFA)와 중앙통신은 20일 유럽의회 산하 유럽부흥기구가 유럽의원 60명의 동의를 얻어 일함 토흐티를 2019년 '사하로프 사상자유상(Sakharov Prize for Freedom of Thought)' 후보에 노미네이트 했다고 전했다.

유럽부흥기구는 혼자 힘으로 인권과 중국 기본자유을 위해 두려움을 겁내지 않고 목소리를 내온 일함 토흐티가 사하로프 인권상의 정신에 완벽히 부합하는 활동가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일함 토흐티의 딸은 아버지가 2017년에 이어 다시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 추천을 받은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함 토흐티는 중앙민족대학 부교수로 근무하면서 2006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를 다루는 사이트 '위구르 온라인(維吾爾在線)'을 개설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압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신장의 실상을 전하며 민족 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하라고 촉구했다.

일함 토흐티는 2013년 10월 톈안먼(天安門) 차량돌진 테러사건 후 외국 매체와 인터뷰, 신장 자치구의 상황을 위구르족 권리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설명하다가 당국에 끌려갔다.

신장 자치구 고급인민법원은 2014년 11월 일함 토흐티에 '국가분열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중국 당국은 일함 토흐티가 망명 위구르 무장세력 '동투르키스탄'과 공모해 인터넷을 통해 신장 독립을 부추기는 한편 강의로 폭력을 선동하고 정부 전복을 꾀하는가 하면 분열활동에 종사했다고 주장했다.

일함 토흐티는 우루무치 제1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함 토흐티의 구속과 중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스웨덴에 망명한 반중작가 장위(張鈺)는 중국이 최대 2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가두고 갖은 탄압과 박해를 자행하는 상황에서 일함 토흐티가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으면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신장 자치구와 중국인권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2017년 9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 60여개국 진보 정당으로 이뤄진 국제자유당연맹(Liberal International)이 일함 토흐티에 자유상을 수여했다.

당시 국제자유당연맹은 일함 토흐티가 중국 공민권 수호를 위해 노력하고 온건하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민족화해를 추구한 공로를 높이 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일함 토흐티는 2016년에는 유럽의회가 주는 권위 있는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 추천을 받았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는 2016년 10월에는 '노벨 인권상'으로 부르는 마틴 에널스 인권상(Martin Ennals Award)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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