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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선, '인디오' 모랄레스 4선 노리나 접전

등록 2019.10.20 22: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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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남미 볼리비아 대선에서 4선 연임을 노리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투표 직전 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20일 남미 볼리비아 대선에서 4선 연임을 노리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투표 직전 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라파스(볼리비아)=AP/뉴시스】김재영 기자 = 20일 치러지는 볼리비아 대통령선거에서 남미 최장기 국가정상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잔례가 없는 4선을 노리고 있으나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59세의 좌파 대통령은 당초 이번 1차전에서 50% 이상 득표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12월 결선투표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관측이 강하다. 결선에서는 야당 세력의 연합으로 모랄레스가 약세에 몰릴 수 있다.

남부 안데스산맥 고지의 아이마라족 원주민(인디오) 목동을 아버지로 둔 모랄레스는 사회 저항운동을 이끌면서 이름을 얻었고 2006년 볼리비아의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볼리비아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및 브라질로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그는 남미의 좌파 지도자 그룹에 합류하면서 천연가스 및 광물 자원에서 생기는 국가 수입을 일반 국민 부의 재분배에 사용해 빈국인 볼리비아에서 수백 만 명을 빈곤층에서 벗어나게 했다. 경제 성장률이 지역 평균치를 상당히 뛰어 넘는 평균 4.5%를 기록했다.

이 양치기 인디오의 아들은 인종간 불평등과 맞서 왔으며 이의 해소에 힘을 쏟아왔으며 사회적으로 약자 처지인 많은 국민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원주민 추종자 사이에도 그에 대한 불만이 나타났다.

모랄레스 본인은 아니지만 그의 정부와 연관된 부패 스캔들에 실망한 사람이 많다. 특히 대통령 임기 제한에 관한 국민투표 실시를 거부한 것도 실망 요인이었다.
 
볼리비아 국민들이 2016년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임기제한제 유지를 찬성했음에도 대통령과 친하다고 지적 받은 최고법원이 임기제한은 시민으로서의 모랄레스의 정치적 권리를 침해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에보 모랄레스 대신 2006년 모랄레스가 물리친 중도 우파 카를로스 메사 전대통령(66)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늘었다. 언론인이며 역사학자인 메사는 대규모 시위로 2003년 대통령이 사임하자 부통령직에 있다가 대통령에 올랐다. 2005년 코카재배 노조 지도자인 모랄레스가 주도한 시위가 다시 거세지자 메사도 물러났다.

여론조사로 보면 모랄레스와 메사가 결선투표를 치를 확률이 높다. 양자 대결 시 지지도는 36% 동률로 나왔다.

인구 1150만 명의 1인당 국민소득이 3600달러 정도인 볼리비아는 대통령과 함께 166석 국회 전석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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