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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밴드' 데이식스 "유행 따르지 않은 음악 목표"

등록 2019.10.22 19: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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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3집 '더 북스 오브 어스 : 엔트로피' 발매

데이식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늙지 않는 음악을 만들면서, 유행을 따르지 않는 노래를 하는 것이 목표에요."(원필)

데뷔 5년차에 접어든 밴드 '데이식스'(DAY6)가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고 있다. 데이식스는 박진영(47)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가 이끄는 '아이돌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의 밴드다.

"JYP에서 무슨 밴드냐"라는,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소리를 하는 이들의 편견을 데이식스는 조금씩 깨트리며 대세 밴드를 넘어 대세 K팝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2일 발매한 정규 3집 '더 북스 오브 어스 : 엔트로피'가 증명한다. 지난 7월 미니 5집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를 내놓고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활동한 지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다.

전작에서는 관계의 시작점에서 느끼는 끌림과 설렘을 표현했다. 이번에는 무질서도를 의미하는 이과적 개념 '엔트로피'를 차용, 잔잔하던 일상을 뒤흔든 사랑의 감정을 노래했다.

타이틀곡은 '스위트 카오스(Sweet Chaos)'다. 스윙 장르의 그루브와 펑크 록의 폭발력적인 사운드가 조화를 이뤘다. 역대 데이식스 타이틀곡 중 가장 빠른 BPM(‘비트 퍼 미닛의 약어로, 음악의 속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를 통해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혼란스러움을 주제로 근사한 공감을 전한다. '나의 세상은 무질서해졌지만 사랑에 빠져 혼란마저 달콤하게 느끼는 역설적 감정'을 노래한다.

'JYP 밴드' 데이식스 "유행 따르지 않은 음악 목표"

성진은 이날 앨범 발매 전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박진영 PD님이 스윙을 좋아하셔서 타이틀곡도 너무 좋아해주셨다"며 만족해했다.

타이틀곡뿐 아니다. 앨범 전체가 드라마를 구성하면서 밀도 높게 짜여졌다. 첫 트랙부터 6번 트랙까지 사랑이 깊어지는 단계, 7번 트랙부터 마지막 11번 트랙까지는 관계가 냉각되는 과정으로 구성해 감정의 양면성을 드러냈다.

특히 연주와 가창은 물론 작사와 작곡까지 감당하는 '올라운더' 데이식스의 무한 성장가도를 입증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톺아봐야 할 만한 점은 다양한 장르다. 80년대 LA 메탈, 디스코, 라틴 팝, 보사노바, 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채웠다.

데이식스는 이미 지난 8월 9~11일 서울에서 연 월드투어 첫 공연에서도 다양한 장르 감각을 확인했다. 자신들의 곡 '태양처럼'을 메인 반주로 삼고, 본인들의 대표곡인 '행복했던 날들이었다'와 숨은곡인 '블러드' 그리고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 프랑스의 전자 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의 '겟 러키'를 '매시업'(mashup·여러가지 요소들을 뒤섞는 것)'을 했는데 너무나 유려해서, 이들의 물오른 음악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진은 "계속 좋은 흐름을 가지고 가고 있어요. 그럼에도 목표는 항상 같아요. 여러 가지 장르를 섞어 들어도 괜찮은 음악으로 들렸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랐다.

특히 지난 활동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데뷔 이래 첫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음악방송 첫 1위를 달성하는 등 상승세다.

'JYP 밴드' 데이식스 "유행 따르지 않은 음악 목표"

하지만 데이식스 멤버들은 숫자로는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역시 라이브 공연형 팀 답게 "공연에서 팬들의 에너지를 직접 받다보니까 옛날보다 성장한 밴드가 됐구나 싶어 책임감과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성진)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래서 공연을 더 잘 해내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데이식스는 데뷔 초 소극장 공연을 펼쳤다. 이제 세계무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밴드로 성장했다. 첫 번째 월드투어 '유스'로 24개 도시 28회 공연을 돌았다. 현재 두 번째 월드투어 '그래비티'를 돌고 있다. 세계 26개 도시 31회 공연으로 규모가 커졌다. 2020년 1월 31일 마드리드에서 월드투어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매 공연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팬들과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믿듣데', 즉 '믿고 듣는 데이식스'로 통하는 이유다. 데이식스 멤버들은 팬들의 성원에 노래할 힘이 생긴다고 했다.

"데뷔 직후에는 부모님이 행복해 하셨어요.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싶었죠. 그런데 데뷔 이후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모호해졌어요. 하지만 '덕분에 힘이 났다, 행복해졌다'는 팬들의 말씀이 힘이 됐어요. 그것이 저희가 노래하는 이유가 됐죠. 저도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고 했는데 이제는 제가 그런 역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책임감이 들어요."(영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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