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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알리바바, 이르면 14일 홍콩 증시 이중상장 거래 시작"(종합)

등록 2019.11.13 2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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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34억 달러 자금조달...시위사태 격화로 늦춰질 가능성도

【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내부의 모습.2017.11.10.

【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내부의 모습.2017.11.1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르면 14일 홍콩 증시에 상장해 정식 거래에 들어간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2명의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교역소(거래소)의 이중상장 승인을 이미 받은 알리바바가 14일 거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이중상장의 신규주식 공모(IPO)를 통해 134억 달러(약 11조695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알리바바 간부 등은 홍콩 시위 사태가 격화하고 전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상황에 따르면 상장 일정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애초 알리바바는 지난 8월에 홍콩 증시 상장을 모색했지만 시위에 따른 혼란을 고려해 연기했다.

관계 소식통은 시위 사태로 홍콩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알리바바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이중상장은 장기화하는 반정부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10년 만에 경기침체에 빠진 홍콩 경제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현지에선 기대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알리바바가 원래 최대 5억주를 홍콩 증시에서 매각해 1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알리바바가 134억 달러 자금을 모으면 홍콩 증시에선 지난 9년여 만에 최대 규모가 되고 이중상장하는 경우로는 역대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도 이날 알리바바가 오는 25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홍콩교역소가 알리바바의 이중상장을 승인해 이같이 거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13일부터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개시하고 20일 공모가격을 정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알리바바가 홍콩 상장을 8월 하순으로 잡았지만 지난 6월 이래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정치,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감안해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8월 분기 결산 발표 전에 이사회를 소집해 이중상장을 논의했지만 홍콩에서 민주파 주도의 시위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금융과 정치 양 측면에서 홍콩의 안정과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이중상장을 연기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7월15일 홍콩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식을 1대8로 분할, 상장 준비를 끝냈다.

주식 분할로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주식은 40억 주에서 320억 주로 급증한다. 주당 액면가는 종전 0.000025달러에서 0.000003125달러가 됐다.

알리바바는 주식을 분할함으로써 신주 발행 등 자본조달 상에서 유연성을 증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알리바바는 IT 기업에 상장에 차등 의결권 등 특혜를 주지 않은 홍콩 증시 대신 뉴욕 증시에 상장,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인 250억 달러 규모 IPO를 실시했다.

마윈(馬雲) 당시 알리바바 회장은 창업 멤버가 이사의 과반을 임명할 수 있는 '파트너제'를 홍콩교역소가 거부하면서 홍콩 상장을 단념해야 했다.

홍콩교역소는 "주주권의 평등을 정한 1주1표 원칙에 반한다"는 이유로 종류주(同股不同權) 상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유수의 IT기업이 뉴욕 증시로 빠져나가자 충격을 받은 홍콩교역소는 2018년 4월 첨단기술 업체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보통주에 비해 의결권이 많은 종류주를 발행하는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이후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小米), 배달앱 사이트 메이퇀뎬핑 등이 연달아 홍콩 증시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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