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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감찰팀, 이란특별대표 징계 권고…"정치적 동기로 인사조치"

등록 2019.11.15 17: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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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이란 전문가 '오바마 관료'로 평가되자 해고 의혹

【서울=뉴시스】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9월4일 국무부 청사에서 대이란 제재 일환으로 정보제공자 포상제도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 2019.11.15.

【서울=뉴시스】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9월4일 국무부 청사에서 대이란 제재 일환으로 정보제공자 포상제도 실시를 발표하고 있다. 2019.11.15.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 국무부 감찰팀이 브라이언 훅 이란정책 특별대표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성향과 맞지 않는 인사라고 평가되는 이에게 부당하게 인사 조치를 했다는 이유다.

14일(현지시간) NBC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무부 감찰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훅 대표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3개월 전 한 직원을 해고한 게 발단이다.

감찰관은 해당 직원 해고가 적절한 평가에 기반한 게 아니라 정치적 견해에 기반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이 직원의 이란계 혈통과 전임 행정부 시절 업무 이력이 해고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WP는 감찰 보고서가 당사자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문제의 직원이 국무부 이란 전문가였던 사하르 너로우자데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인 지난 2017년 3월 보수 성향 웹사이트 '보수주의 리뷰'에 자신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정책 관료'로 규정한 글이 실리자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훅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훅 대표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규모 제재를 복원하는 등 전임 행정부 이란 정책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당시 '보수주의 리뷰'에는 이와 관련, 너로우자데를 겨냥해 "이란 핵합의 설계자가 국무부에서 이란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었다.

훅 대표는 너로우자데에게 따로 도움을 주진 않았지만, 그가 보낸 이메일은 뉴트 깅그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 등에게 공유됐다고 한다. 감찰관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토대로 인사 조치가 부적절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훅 대표는 해당 인사에 정치적 요소가 반영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감찰 보고서 작성에 고도의 정치적 동기가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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