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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4+1 예산안 가결 "文 의장, 청와대 시녀…홍남기 탄핵"

등록 2019.12.10 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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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부수법안 처리하고 예산안 처리였는데"

"국민세금 도둑질, 文의장 동조…민심 심판할 것"

김재원 "홍남기, 정치적 중립위반·직권남용 농후"

"홍남기 탄핵소추 발의할 것", "기회주의자" 비판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국회 본회의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2020년도 예산안을 가결 처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항의하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12.1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국회 본회의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2020년도 예산안을 가결 처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항의하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한주홍 문광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자체 마련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수정안이 가결되자 '날치기', '세금도둑질'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이를 상정한 국회의장을 향해 '청와대 시녀'라고 질타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탄핵한다고 경고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대단히 유감이다"라며 "저희들이 국회에서 예산과 국민 세금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얼마만큼 액수가 조정됐는지 정확히 알아야 그 부분을 설명하고 국민 예의를 지킬 것 아니냐"라며 분개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런 내용 전혀 없이 '4+1 협의체'란 잘못된 형태로 1조2000억원을 뚝딱하고 그 내역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 나중에 시트작업 하면서 보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제안 설명도 수정안 설명도 없다.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탄식했다.

그는 "원래 부수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다음에 예산안을 처리하게 돼 있다. 하지만 완전히 순서를 바꿔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과정은 분명 날치기였다"며 "이후 진행될 여러 예산안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 개별 법안에 전혀 손을 못대게 하고 정회시켰다. 완전히 절름발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예산안이 통과된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문희상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항의를 하고 있다. 2019.12.10.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예산안이 통과된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문희상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항의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이건 국민들의 세금을 도둑질하는 행위다. 세금 도둑질에 국회의장께서 동조하고 나서신 것은 매우 잘못됐다. 동조를 넘어 선두에 섰다. 민심이 심판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도저히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없어 지금까지 저희들은 강력 항의했다"며 "의장실에 와서도 이야기했지만 '너는 말해라, 내 한쪽으로 듣고 흘리마'란 식으로 저희를 완전히 무시했다. 매우 잘못된 행태를 보였다. 과연 이런 분이 국회의장인지 국회 수장인지 대단히 치욕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기회주의자", "청와대 시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 의원은 본회의가 끝난 뒤 국회의장을 접견한 것과 관련, "(의장이) 웃으며 한 마디 말씀도 안하더라. 비웃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표정으로 아무말씀도 안하더라"라며 "본인이 흡족하단 표정인지 할일을 다했다는 것인지"라며 쓴웃음을 졌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예산 심사할 때 법안처리되지 않으면 심사 예정됐더라도 예산 삭감하거나 부대조건 달아서 예산 통과되면 집행할 수 있다는 부대 조건을 단다"며 "홍남기 기재부장관이 심사하면서 특정 정파인 '4+1 협의체'에 부화뇌동했다"고 질타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과 공무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죄가 농후하다"며 "홍남기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려 한다. 빠른시일 내 발의하겠다"고 경고했다.

곽상도 의원도 "(문 의장이) 오늘 일은 유구무언이라고 하시더니 돌아서서 사회권을 (주승용 부의장에게) 또 넘겼다"며 "이분 말씀이나 하는 행태가 앞뒤가 다르다. 사람으로 이렇게까지 하는 것 이해가 안 된다"고 답답해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8시38분께 본회의를 속개하고 한국당의 거센 반발 속에 2020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임대형 민자사업 한도액 안 등 3건의 수정안을 상정, 강행 처리했다.

앞서 이날 오후부터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심재철·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예산안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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