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프리카 친구들 위해 '기타 버스킹'한 여중생들

등록 2019.12.18 16:34:44수정 2019.12.18 17:26: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자피아노가 없어요" 현지 수녀 페이스북 SOS에

광주살레시오여중 기타반 학생들 사흘간 자선공연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 살레시오여중 기타반 학생들이 에티오피아 학생들에게 전자피아노를 기증하기 위해 최근 3주동안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성금 모금을 위한 통기타 공연을 진행했다고 학교측이 18일 밝혔다. (사진=살레시오여중 제공) 2019.12.18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 살레시오여중 기타반 학생들이 에티오피아 학생들에게 전자피아노를 기증하기 위해 최근 3주동안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성금 모금을 위한 통기타 공연을 진행했다고 학교측이 18일 밝혔다. (사진=살레시오여중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에티오피아 아이들에게 전자피아노를 선물해 주세요."

이역만리 아프리카 학생들을 위해 '기타 버스킹'을 통해 직접 모금활동에 나선 여중생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 살레시오여중 1학년 기타반 학생들. 이들은 지난 3일과 10일, 17일 3차례에 걸쳐 본관 현관 앞에서 '살레시안 한낮의 버스킹'이라는 타이틀로 통기타 공연을 펼쳤다. 지도교사인 양민화 수녀도 함께 동참했다.

공연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20∼25분 가량 진행됐고, 자유학년제 동아리반 수업을 통해 갈고 닦은 캐롤과 가요, 동요곡들을 선보였다.

손은 떨리고 마스터는 아니어도 한음한음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소정의 성금도 모아졌다.

이들이 공연에 나선 것은 도움을 요청하는 SNS 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교육 선교활동을 해오고 있는 정경진 수녀가 "아이들의 음악활동에 필요한 전자피아노가 없어요. 도와주세요"라고 올린 글을 본 음악교사 양민화 수녀가 자선공연을 제안했고, 학생들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연말 버스킹'이 실행됐다.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16~20일을 희망의 주간으로 정한 학교 측 교육일정과도 맞아 떨어졌다.

공연 소식은 SNS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갔고, 어린 학생들의 '아름다운 공연'에 외부 후원금이 이어지는 등 행복바이러스가 확산됐다.

모금 활동에 감동받은 에티오피아 학생 6명과 정 수녀는 최근 감사의 뜻을 담은 영상 편지를 보내왔고, 학교 측은 지난 16일 아침 조회시간에 전체 학생들에게 이를 공개했다.

양민화 수녀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대당 400만원의 고가여서 간절한 심정으로 도움을 청하신 것으로 안다"며 "아이들이 배운 것을 공연을 통해 직접 선보여 자신감도 얻고 재능기부를 통해 지구 반대편 어려운 친구들도 도울 수 있어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에티오피아는 1950년 6·25 전쟁 때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유일한 아프리카국가로 알고 있다"며 "할아버지 세대에 도움을 준 나라에 이젠 우리가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모아진 성금과 기부금을 더해 전자피아노를 구입한 뒤 정 수녀를 통해 에티오피아에 전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