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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처 여론조사]통일부 14위…보수-진보층 평가 극명한 차이

등록 2020.01.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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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리얼미터 18개 행정부 정책 지지도 평가

지난달보다 1계단 하락…긍정평가는 0.5%p 감소

'연말 시한' 앞두고 높아진 한반도 긴장국면 영향

100점 기준 보수 20.9점, 중도 33.1점, 진보 58점

한국당 지지층 9.1점, 민주당 지지층은 67.6점 줘

[서울=뉴시스] 뉴시스-리얼미터 월간정례 2019년 12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 수행평가 조사' 중 통일부. (그래픽= 리얼미터 제공) photo@newsis.com 2020.01.08.

[서울=뉴시스] 뉴시스-리얼미터 월간정례 2019년 12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 수행평가 조사' 중 통일부. (그래픽= 리얼미터 제공) [email protected] 2020.01.08.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통일부가 출구 없는 북미 비핵화 협상 및 남북관계 소강 국면에서 대북정책 운신의 폭을 넓히지 못하고 정책수행 지지도 평가에서 하위권인 14위를 기록했다.

8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12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부가 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한 비율은 34.5%로 전월 대비 0.5%p 감소했다. '매우 잘한다'고 답한 비율은 11.2%에 그쳤고, '잘하는 편'이라는 답변은 23.3%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정책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3.5%로 전월보다 0.6%p 줄었다. 이 가운데 '매우 잘못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5.1%를, '잘못하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18.4%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 평가(12%)를 제외한 긍·부정 평가에 점수를 매겨 정책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한 결과 통일부는 37.4점으로 집계됐다. 평점은 전월(38.2점)보다 다소 낮아졌고, 순위는 한 계단 내려 18개 부처 중 14위를 차지했다.

통일부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직후인 지난해 7월 정책수행 평점이 46.7점으로 나타나 전체 부처 가운데 3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지속적으로 순위가 떨어졌다(4위→10위→14위→13위).

통일부 정책수행 지지도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하위권에서 제자리 걸음을 보인 것은 이른바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높아졌던 한반도 긴장 국면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과 인근 건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이 민간위성에 의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1월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동창리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 뒤쪽 그림자 안에 5~6개의 새로운 물체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으로, 차량과 장비인 것으로 VOA는 추정했다. <사진출처:VOA> 2019.12.01

[서울=뉴시스]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과 인근 건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이 민간위성에 의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1월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동창리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 뒤쪽 그림자 안에 5~6개의 새로운 물체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으로, 차량과 장비인 것으로 VOA는 추정했다. <사진출처:VOA> 2019.12.01

북한은 지난해 11~12월 각종 담화를 통해 말폭탄을 쏟아내며 노골적인 대미 비난과 함께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 강화를 위한 중대 시험을 진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관측에도 불을 지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북미 대결구도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북한 산모·영유아 보건 지원사업을 우회 지원한 것도 보수층의 대북정책 반감을 높이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정책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했을 때,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이 20.9점, 중도층 33.1점, 진보층 58점으로 나타났다. 보수층과 진보층의 평가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100점 평점 환산 점수는 67.6점(긍정평가 69.8%),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점수는 9.1점(긍정평가 3.5%)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무당층에서도 22.4점(긍정평가 13.1%)으로 낮은 평가가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8.1점) ▲40대(41.3점), ▲50대(35.3점) ▲20대(32.9점) ▲60대 이상(31.6점) 순이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지역별로 보면 ▲제주(50.7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전라(48.7점) ▲강원(41.6점) ▲대전·세종·충청(37.6점) ▲경기·인천(37.2점) ▲서울(35.6점) ▲부산·울산·경남(34.3점) ▲대구·경북(33.4점)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진보층 민주당 지지자, 제주를 비롯한 광주·전라·강원·대전·세종·충청 지역, 30·40대가 통일부 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3명이 응답을 완료해 5.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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