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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세, 오비-하이트진로 독과점 해소 계기될 것"

등록 2020.02.19 15:02:37수정 2020.02.19 16: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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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시장 확대→맥주 다양성 확보→독과점 대신 질적 경쟁

유명 브루어리 관광 산업에도 긍정 영향... 전후방 산업 동반성장

'2020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수제맥주 글로벌 무대 도약

[서울=뉴시스] ‘2020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 주최·주관사 GMEA가 19일 서울 영등포 문래동 비어포스트바에서 '종량세 시대, 맥주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해정 GMEA 대표가 종량세 시행에 따른 맥주 시장의 변화와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2020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 주최·주관사 GMEA가 19일 서울 영등포 문래동 비어포스트바에서 '종량세 시대, 맥주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해정 GMEA 대표가  종량세 시행에 따른 맥주 시장의 변화와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수제맥주 업계는 맥주 종량세 시행으로 수제맥주를 통한 다양성이 확보되면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의 시장 독과점을 해소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맥주를 통해 농업, 생물, 유통, 관광 등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0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 주최·주관사인 GMEA와 비어포스트는 19일 ‘종량세 시대, 맥주산업의 현재와 미래’ 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종량세 시행에 따른 맥주 시장의 변화와 전망을 이같이 소개했다.

수제맥주는 52년 만의 종량세 부활로 호기를 맞았다. 높은 재료비와 인건비로 종가세 체제 하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었던 수제맥주는 종량세 시행으로 최대 30% 세금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수제맥주 업계는 캔맥주 출고가를 기존보다 낮게 책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최근에는 편의점의 ‘1만원 4캔’ 행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인기 비어포스트 대표는 “종량세 시행에 따라 소규모 양조장과 상업 양조장이 공평한 운동장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크래프트 맥주가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종량세 시행으로 한국시장에서도 현재 1% 수준인 수제맥주가 10%까지는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수제 맥주 수요가 늘면 대기업들의 자본이 수제맥주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오비맥주는 핸드앤몰트를 인수한 바 있다.

수제맥주업계는 종량세 시행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맥주를 경험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제맥주업계는 그동안 종가세 벽에 막혀 원재료가 많이 드는 제품을 못만들었지만 종량세 시행으로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장명재 비어포스트 콘텐츠 팀장은 “맥주 다양성은 대기업이 아니라 소규모 양조장의 역할”이라면서 “개성이 뚜렷한 국내 브루어리가 늘어나면 맥주산업 시장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맥주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데다, 소비자들의 수요 세분화에 따라 대기업들이 대량 생산하는 기존 제품들이 덜 팔리게 되면서 독과점 구조는 깨질 것”이라면서 “이제 그 자리는 결국 수제맥주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제맥주는 개성이 강한 만큼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방 유명 브루어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 자연스럽게 관광 수요가 생기고 문화 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 또 맥주는 곡물, 호프, 효모를 사용하는 제조업이어서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하면 농업, 생물, 제조 장비, 포장, 유통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수제맥주업계는 오는 3월 ‘2020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KIBEX)를 개최한다. 올해로 2회째다. 지난해는 200개 수제맥주 업체가 참여했다.

박람회 준비위측은 종량세 시행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수제맥주업계가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맥주산업 관련 단체 및 전문가들과 교류 협력해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3월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맥주 대회인 월드비어컵을 주최하는 BA(미국 수제맥주양조자협회)와 일본수제맥주 협회 등이 참여한다. 23개국 47명의 세계정상급 맥주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비어 어워드’도 함께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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