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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한인 독립유공자 후손의 뜻깊은 '한국 나들이'

등록 2020.02.19 16: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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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지원으로 할아버지 나라서 한국어·직업교육

"따뜻한 정, 잊지 않을께요" 교육감에 손편지 직접 전달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쿠바에 거주하는 한인 독립유공자의 4대, 5대손인 멜리사와 아리아네가 전남교육청의 지원으로 1년간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한국어와 직업교육을 받고 이달 말 귀국을 앞두고 있다고 전남교육청이 19일 밝혔다.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멜리사와 아리아네. (사진=전남교육청 제공) 2020.02.19photo@newsis.com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쿠바에 거주하는 한인 독립유공자의 4대, 5대손인 멜리사와 아리아네가 전남교육청의 지원으로 1년간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한국어와 직업교육을 받고 이달 말 귀국을 앞두고 있다고 전남교육청이 19일 밝혔다.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멜리사와 아리아네. (사진=전남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한국에서의 추억과 따뜻한 정, 잊지 못할 거예요." 

쿠바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독립유공자 후손 두 명이 전남도교육청의 지원으로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한국어와 직업교육을 받고 귀국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은 쿠바 이름으로 멜리사, 아리아네라는 두 여학생. 110여 년 전 일제 강점기에 멕시코와 쿠바로 이민을 떠나 고된 노동과 힘든 생활 속에서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후원금을 모금해 전달했던 독립유공자의 4대, 5대손이다.

전남도국제교육원은 3·1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3월부터 1년 간 도교육청 지원으로 이들이 할아버지 나라에 대해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쿠바에 돌아가 안정적인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전남미용고에서 미용 관련 직업교육과 헤어, 네일아트 분야 미용기술을 습득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은 물론 제주, 경주, 군산, 전주, 부산 등 전국 각지의 문화유적지 탐방을 통해 한국의 언어와 문화, 역사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여수여고에서는 동아리 활동, 방과후 활동 등 학교생활을 체험하고 재학생들과 매칭해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문화와 모국어를 몸소 익혔다. 여수여고 학생들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교복을 맞춰주며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와 지원을 아낌없이 보내줬다. 홈스테이 가정의 부모들은 문화와 역사 탐방을 시켜주며 내 자녀처럼 보살폈다.

두 학생은 그 결과 한국어능력시험에서 각각 4급과 2급 자격증을 따냈고, 쿠바로 돌아가 취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헤어·네일아트 분야 전문 미용기술도 습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쿠바에 거주하는 한인 독립유공자의 4대, 5대손인 멜리사와 아리아네가 전남교육청의 지원으로 1년간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한국어와 직업교육을 받고 이달말 귀국을 앞두고 있다고 전남교육청이 19일 밝혔다. 멜리사와 아리아네가 또래 한국 학생들과 환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전남교육청 제공) 2020.02.19 photo@newsis.com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쿠바에 거주하는 한인 독립유공자의 4대, 5대손인 멜리사와 아리아네가 전남교육청의 지원으로 1년간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한국어와 직업교육을 받고 이달말 귀국을 앞두고 있다고 전남교육청이 19일 밝혔다. 멜리사와 아리아네가 또래 한국 학생들과 환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전남교육청 제공) 2020.02.19 [email protected]

이달말 본국으로 돌아간다. 귀국을 앞두고 18일 장석웅 교육감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손수 한국어로 손편지를 써서 전달했다.

이들은 한글편지에서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쿠바에 돌아갈 때는 한국에서 행복하기만 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감에게는 "할아버지의 나라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고 따뜻한 정을 느꼈다"며 "한국에 다시 와 대학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쿠바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할아버지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모든 게 낯설었을 지난 1년 동안 잘 참고 이겨내 자랑스럽다"며 "쿠바에 돌아가서도 한국인의 후손임을 잊지 말고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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