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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연합군 "진심 전달하고 싶다" 호소…한진그룹 내부 여론 흔들릴까(종합)

등록 2020.02.21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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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 경영 복귀·구조조정 가능성 선그어

노조 측에 "직접 만나 진심 전달하고 싶다" 강조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0.02.20.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0.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다음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른바 '3자 주주연합'이 한진그룹 내부의 여론 돌리기에 나섰다.

주주연합은 한진그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시작점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없다고 강조하며,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줄곧 주주연합을 비판해온 한진그룹 계열 노동조합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이 최근 한진그룹 측에 쏠린 여론을 전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연합 측의 강성부 KCGI 대표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직원과 고객을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아 복귀 절대 없어…직접 만나 진심 전달하고 싶어"

이날 주주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주주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시, 주주의 경영 참여는 없다는 입장이다.

강성부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차단하는 확약이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분명 주주들은 경영에 절대 나가지 않는다는 확약 내용이 있고 지난번에도 발표했다"라며 "계약 내용에 (조 전 부사장이) 이사회에 못 나가도록 확실히 돼 있다"라고 말했다.

주주연합 측은 직원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인위적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불안은 없을 것이며, 직원들에 대한 지원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항공업계가 전체적으로 구조조정이 되고 있고, 다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라면서도 "이럴수록 손잡고 위기 극복을 해야한다"라며 구조조정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현대시멘트 등 (지분을 매입한)회사에서도 인위적 구조조정한 적은 없다"라며 "제 진정성을 대변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한 "최근 (대한항공)직원 희망퇴직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문제를 일으키고 남탓을 하는 것"이라며 현 경영진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경영인체제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성부(오른쪽) KCGI 대표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2.20.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성부(오른쪽) KCGI 대표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2.20.  [email protected]



김신배 전 SK 부회장은 "새로운 시대에는 고객 가까이에 있는 사람(직원)에게 주도권을 넘겨야 하고, 그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는 제게 '항공업 전문가가 아니지 않냐'고 말하는데, 저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회사 주인이고 전문가인 직원들이 제대로 일하도록 얼마나 잘 지원하느냐가 제가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주연합 측은 최근 조 전 부사장과 주주연합을 강하게 비판한 한진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만나서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주주연합이)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17일에는 대한항공 노조와 (주)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가 공동 성명을 내고 "조현아 3자 연합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강 대표는 "(노동조합을) 직접 만나서라도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진심을 전달하는게 필요하지 않나"라며 "만날 용의가 충분히 있고, 간접적으로 전달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노동조합 측은 "최근 주주연합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이후, KCGI 측이 제3자를 통해 노조에게 연락했다"라며 "KCGI 측은 '이미 게임이 끝났는데 왜 노조가 나서냐'는 식의 협박성 얘기를 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날 KCGI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는 한편, 논리적인 근거 없이 당사 최고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일색으로 상식 이하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라며 "조현아 주주연합의 근본적 목표는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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