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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을 막아라]LG생활건강, '경쟁력 강화'…사업보완 구조 구축

등록 2020.02.2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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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을 막아라]LG생활건강, '경쟁력 강화'…사업보완 구조 구축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LG생활건강은 블랙스완(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분야 확대와 안정화, 시장 다변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뷰티(화장품)·HPC(생활용품)·리프레시먼트(음료) 등 3개 사업부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해 일 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시작해 2010년 더페이스샵, 2011년 해태htb(전 해태음료), 2014년 CNP코스메틱스(차앤박화장품) 등을 품었다.

LG생활건강은 자사 기존 사업과 피인수 업체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해 전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약한 화장품 사업과 여름이 성수기인 음료 사업이 계절 리스크를 상쇄함으로써 더욱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한 것처럼 각 사업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하며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과 동시에 중국, 베트남, 대만, 일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미국 등 세계 20개 이상 지역에 진출해 해외 사업 기반 또한 공고히 다지며 미래를 준비 중이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후'는 2006년 중국 시장에 론칭했다. 이후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 화장품'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인 키워드로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상하이(上海)의 '빠바이빤'(八百伴), '지우광'(久光)’, 베이징(北京)의 'SKP' 등 중국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 2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진출국은 베트남이다. 현지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용도와 성장 잠재력, 한국과의 정서적 유사성 등에 주목했다. 1997년 베트남 국영기업 보카리맥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3월 현지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LG생건은 베트남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스킨케어 '본토' 공략에도 나섰다.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지난해 8월 미국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New AVON) 인수 완료로 북미 시장(미국, 캐나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확장을 가시화했다.

미주(북미+남미)는 아시아와 더불어 글로벌 화장품· 퍼스널 케어 최대 시장이다. 뉴 에이본은 북미 시장에 약 30만 명에 달하는 세일즈 인력과 유통 네트워크, 인프라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LG생활건강 본사가 있는 LG광화문빌딩

[서울=뉴시스]LG생활건강 본사가 있는 LG광화문빌딩

LG생활건강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발판으로 주변 시장인 캐나다와 남미를 섭렵하고 나아가 유럽을 비롯한 기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수평 확대하는 데 가능성을 높였다.

LG생건은 뉴 에이본에 대해 급격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그간 저가 제품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더페이스샵, 헤어케어 치(CHI), 보디·헤어·오랄 케어 등 현지 시장에 적합하고 혁신적인 한국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으로 재편성해 자연스러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 선봉장은 트루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belif)다. 

빌리프는 글로벌 화장품 유통채널 '세포라'(Sephora)의 러브콜을 받아 2015년 3월 말 미국에 데뷔했다. LG생건 내 여러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다. 현지 화장품 시장과 고객 특성을 고려해 제품 패키지 등을 현지화해 35개 세포라 매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미국 내 세포라 매장 입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현재 동부의 뉴욕과 보스턴, 서부의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 약 410개 매장에서 현지 고객과 만난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현지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뷰티 유통망인 '얼타 뷰티'(Ulta Beauty)가 빌리프 대표 제품인 아쿠아 밤, 모이스처 밤 등을 유통하기로 해 현지 시장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빌리프는 2018년 4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17개국에서도 론칭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역시 세포라가 파트너다. 600여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했다. 현재는 입점 매장을 700여 개까지 확대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입증한 빌리프는 유럽 내 세포라 매장에서 '더 트루 크림 - 모이스춰라이징 밤' '더 트루 크림 - 아쿠아 밤' 등 '폭탄 크림'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세포라 미국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많은 유럽인이 빌리프 론칭을 반겼다. 샘플을 통해 보습성, 발림성 등 제품력을 확인한 현지 고객들의 아쿠아 밤, 아이 밤 등 대표 제품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

빌리프 마케팅 담당자는"유럽 세포라 입점은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빌리프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동시에 빌리프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지속해서 유럽 내 세포라 입점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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