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코로나19 집회 금지' 무시·강행 범투본 수사 착수
서울시, 21일 '집회 금지' 조치 내려
범투본, 토·일요일 대규모 집회 강행
"집회영상 분석 중…관련자 사법처리"
집회 참가자들, 박원순 시장과 마찰도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등에 대한 집회·시위 금지 조치를 밝힌 가운데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2020.02.22. [email protected]
23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염 우려에 따른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집회들에 대해 집회영상 등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향후 관련자들을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열린 범국민투쟁본부 광화문 집회의 영상을 분석하는 등 증거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범국민투쟁본부를 이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전날 개최된 집회에서 "평화롭게 집회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바이러스 핑계를 대고 집회를 금지한다"며 "설령 이 자리에 와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조국인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국운동과 문재인 끌어내기를 계속할 수 없는 만큼 다음주 토요일인 29일 삼일절 대회에서 끝장을 내야 한다"며 "모든 국민들은 다음주 광화문 광장으로 다 뛰어 나오라"고 강조했다. 범국민투쟁본부는 오는 29일 대규모 집회 총력전을 계획하고 있다.
전날 집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점검을 위해 나오면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후 1시40분께 집회 대열 후미에 위치한 서울시 방송차량 버스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박 시장이 마이크를 잡고 집회 중단을 요구하자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욕설을 하고 무대를 향해 종이봉투 등의 물건들을 던지기도 했다. 박 시장이 현장을 떠난 이후에도 한 번 흐트러진 질서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아 한동안 대열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편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미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4일 전 목사를 대상으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경찰 지휘부가 어린 경찰들을 투입해서 집회를 방해하고, 경찰청장이 나를 구속시키려고 내일 영장실질심사를 한다고 하는데 불법 선거는 당신들이 한 것 아니냐"며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자유우파가 뭉쳐야 한다고 말한 것이 선거법 위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내일 가기는 하겠지만 나는 구속당하는 것이 더 좋다. 기도원에 갔다 오겠다는 마음"이라며 "나를 구속시키려면 유튜브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정치평론가들도 다 구속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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