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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 사투' 정은경 걱정…"체력은 어떤지, 힘냈으면"

등록 2020.02.26 12: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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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코로나 사태 한 달 이상…건강 걱정은 당연"

31번 확진에 사태 새 국면…"정은경, 허탈할 듯"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4.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에게 안쓰러운 감정을 토로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참모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정 본부장에 관해 언급했던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정 본부장을 가리켜 "조금 허탈하지 않을까(싶다)"며 "보통의 경우 맥이 빠지게 마련인데 체력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던 시기에 31번 환자가 발생해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 열린 상황을 가리켜 정 본부장 심경이 허탈해 했을지 모른다고 짐작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보통 일이 잘 되다가 안 되는 쪽으로, 또는 새로운 개념으로 가게 되면 우리도 '보통 맥이 빠진다'는 말을 쓰는데, 그러한 말이었다"고 문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이 정 본부장의 체력을 걱정한 것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이상 됐다. 건강 걱정을 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결국 (정 본부장이) 이번 사태로 인해 자기 체력 저하가 없었으면 하는 뜻이고, 힘을 냈으면 한다는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의 쪽잠으로 현재의 상황을 버텨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머리 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짧게 커트했다는 대목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정 본부장의 코로나19 극복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나온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5년 전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시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정 본부장과의 만남과 짧은 일화도 함께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2015년 5월 당시 질병관리본부 예방센터장으로서 대응을 도맡았다.

당시 야당 대표 자격으로 질병관리본부를 찾은 문 대통령은 정 센터장의 브리핑을 들은 뒤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 센터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차관급의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1급의 실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차관급으로 승진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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