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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는 노원 40대는 강남…"집값 이원화로 상승세 이어져"

등록 2021.06.28 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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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아파트거래현황 자료 분석

올해 서울 아파트 매입자 63%가 30~40대

30대는 성북·노원·강북·도봉 등 매입 많아

40대는 서초·강남·강동 등에서 많이 사들여

"가격 이원화 현상…하반기에도 이어질 것"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문재인 정부 4년 서울 아파트 시세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경실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5월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2017년 5월(평당 2061만원) 대비 1910만원(93%) 오른 3971만원이라고 발표했다. 2021.06.23. dadazon@newsis.com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강남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더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 지역으로 30~40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대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노원, 도봉, 성북 등 강북지역 아파트 위주로, 40대는 강남과 서초, 강동 등 강남지역의 아파트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거래매매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입자는 2만69명이다.

이 중 30대가 7358명(36.66%), 40대가 5340명(26.6%)으로 30~40대가 전체의 63.26%를 차지하며 서울 아파트 매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30대와 40대가 주로 아파트를 매수하는 지역은 다소 엇갈렸다.

30대는 성북구와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등 강북 지역에서 40대보다 아파트를 많이 매수했다.

성북구에서는 30대 매입자가 42.17%, 40대는 26.23%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30대 41.98%, 40대 25.29%로 집계됐다.

강북구와 도봉구에서도 30대의 매입 비율이 각각 35.82%, 34.08%로 40대(21.00%-23.87%) 보다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지역에서는 30대보다 40대의 아파트 매입량이 더 많았다.

서초구의 연령별 아파트 매입량은 40대가 35.25%, 30대가 29.68% 를 차지했다.

강남구에서는 40대 35.09%, 30대 28.18%의 비율을 보였다. 강동구에서도 40대(32.85%)가 30대(30.43%) 보다 높은 매입비율을 기록했다.

30~40대가 아파트 매입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가 신고가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에선 재건축 단지가, 수도권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들 위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상승하며 전주보다 0.01% 포인트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에선 재건축 단지가, 수도권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들 위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상승하며 전주보다 0.01% 포인트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로 인해 최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1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는데,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 0.2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북에서는 상계동 재건축 등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며 노원구(0.25%→0.25%)가 서울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15%→0.15%)는 아현동 주요 단지와 상암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13%→0.14%)는 교통 및 개발호재가 있는 창동 역세권과 방학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9%→0.18%)가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강남(0.15%→0.17%)과 송파구(0.16%→0.15%)는 재건축, 강동구(0.14%→0.13%)는 고덕·명일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동작구(0.15%→0.17%)는 신대방과 상도동 구축, 양천구(0.10%→0.12%)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위주로 비싸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으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강남권 등에서 최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반대로 중저가 지역 즉, 노원이나 강서, 구로, 은평 등에서도 최근 최고가 경신 사례가 강남 지역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노원은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되는 등 중저가 지역에 실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가격이 이원화 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흐름은 큰 사정 변경이 없는 이상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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