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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용자수 한때 960만명대 회복…남은 과제는

등록 2021.07.1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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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이전 900만명~1000만명 수준 근접해

15일엔 "주문량 폭증으로 배송 지연" 안내

등 돌렸던 소비자가 돌아왔는지는 미지수

'느린 소비' 주장에…'빠른 배송' 경쟁사 추격

[서울=뉴시스]서울 송파구 소재 쿠팡 본사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6.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송파구 소재 쿠팡 본사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불매운동을 겪었던 쿠팡의 이용자 수가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비대면 유통 수요가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앱 일 순방문자수(DAU)는 지난 6일 966만8559명으로 분석됐다. 7~12일엔 다시 줄어 850만~910만명대를 보였다. 15일에는 쿠팡앱에 '주문량 폭증으로 인해 지역별로 배송이 지연되거나 일부 상품이 품절될 수 있다'는 공지도 올라왔다.

모바일인덱스 분석을 보면, 쿠팡앱의 DAU는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했던 6월17일 이전인 6월2일 1021만7584명 등 900만명대 후반~1000만명대를 유지했다. 화재 이후 6월25일엔 799만1482명까지 하락했다.

이런 등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쿠팡 탈퇴' 운동의 여파로 풀이된다. 화재 진압에 참여했던 경기 광주소방서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숨진 채 발견됐고, 화재 당일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사임을 발표해 논란이 커졌다. 과로사 문제 등 쿠팡의 노동권 문제도 입길에 올랐다.

쿠팡은 화재가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인근 주민 보상과 출장건강검진을 제공했다. 지난 2일 기준 덕평물류센터 직원의 98.3%를 수도권 다른 물류센터 20여 곳에 전환 배치했다. 임직원 60여명이 지난달 26일 이천시 마장면을 찾아 환경 정화에 나섰고, 지난달 22일부터는 주민피해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숨진 김 구조대장의 유가족에게는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뉴시스]지난 15일 쿠팡앱에 표시된 배송지연 안내. (사진=독자 제공). 2021.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5일 쿠팡앱에 표시된 배송지연 안내. (사진=독자 제공). 2021.07.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쿠팡 앱 DAU가 900만명을 회복한 데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두고 SSG닷컴과 마켓컬리 등에서 식품과 생필품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쿠팡의 강점은 대체가 어려운 '편리함'이다. 국내 이커머스 중 유일하게 '전국 단위'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음날 아침 신선식품을 받을 수 있는 '로켓프레시', 빠르면 다음날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이 대표적이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이탈 현상과 소비자 불신이 나타났다"며 "여기에 비대면 쇼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쿠팡앱 이용자수가 회복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에게서 등을 돌렸던 소비자들이 그동안 터져 나온 논란에 면죄부를 줬다고 판단하기엔 섣부르다. 이용자수가 화재 이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됐다더라도 재가입률이 어느 수준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만족도를 세밀하게 따지는 가치소비를 중시한다.

실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포털사이트 맘카페 등에선 쿠팡 사태로 '느린 소비'를 하자는 글에 100여개 넘는 공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쿠팡 대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쓴다고 밝힌 김봄빛나래(28)씨는 "회사에서 가끔 쿠팡을 쓸 때마다 노동자 과로사 문제나 갑질 등 논란을 떠올리게 돼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빠른 배송' 역시도 경쟁사들의 추격이 만만찮아 쿠팡이 긴장해야 할 대목이다.

포탈을 기반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최근 CJ대한통운과 함께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체계를 구축하고 새벽배송에 뛰어든다.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도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새벽배송 영역을 확장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마켓컬리는 이미 5월 충청권에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으로 넓힐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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