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김학범 감독 "6실점 실감 안나…모두 내 잘못"
남자축구 8강서 멕시코에 3-6 완패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전반전,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1.07.31. [email protected]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이동경(울산)의 멀티골 활약에도 불구하고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 3-6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홍명보(울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9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은 2024 파리올림픽으로 미뤄졌다.
또 손흥민(토트넘)이 뛰었던 2016 리우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 0-1 일격을 당한 데 이어 2회 연속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리한 멕시코에 축하를 전한다. 늦은 밤까지 잠 못 자고 응원해준 축구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굉장히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보다 감독의 문제다. 대비를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감독이 대응을 잘 못 해서 오늘 같은 결과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별리그 B조 1차전서 뉴질랜드에 0-1로 패한 뒤 루마니아(4-0 승), 온두라스(6-0)를 상대로 10골을 폭발시켰던 한국은 이날 멕시코와의 화력 싸움에서 압도당했다.
김 감독은 "수비적으로 준비한 게 아니라 충분히 맞받아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6골이나 실점할 거라곤 감독인 저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지만 미흡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6대3으로 패한 대한민국 황의조와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2021.07.31. [email protected]
한국은 이날 멕시코와의 와일드카드 싸움에서도 밀렸다. 황의조(보르도)가 경기 막판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교체로 나온 권창훈(수원)과 선발로 뛴 박지수(김천)도 부진했다.
반면 멕시코는 헨리 마르틴과 루이스 로모가 3골 1도움을 합작했고,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가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3인방은 좋은 선수다. 멕시코와 비교해도 우리 와일드카드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여러 방향으로 삐뚤어지면서 이런 상황이 됐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모든 건 감독인 제 책임이다. 감독이 잘못해서 선수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실망하게 해드렸다. 여러 가지로 제가 부족했다"고 거듭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수비수 정태욱(대구)도 "멕시코가 어떻게 나올지 잘 준비했지만, 경기장 안에서 소통과 움직임이 멕시코보다 느렸던 것 같다"며 "멕시코가 기량적으로 더 뛰어났다.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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