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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 국제망신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 만든다

등록 2021.08.09 17: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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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외부위원으로 구성…"전사적 혁신 착수"

[서울=뉴시스]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1.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1.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방송에서 일부 출전국을 비하하는 사진 등을 내보내 국제적 비판을 받은 MBC가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해 심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MBC는 9일 '콘텐츠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 방안' 보도자료를 내고, "도쿄올림픽 방송 논란을 계기로 전사적 혁신에 착수한다"고 했다. MBC는 공공성 강회 위원회 설치와 함께 각 국장 산하 콘텐츠 다양성을 검토하는 담당자를 지정하고, 임직원 인권 의식 체화를 위한 집중 교육 등을 도입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공공성 강화 위원회는 전원 외부위원으로 구성한다. MBC는 이 위원회에 대해 "현재 도쿄올림픽 방송 사고와 관련해 운영 중인 '2020 도쿄올림픽 방송 관련 조사위원회'가 작성할 조사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본사 내부 관행과 조직 문화, 책임과 윤리 관련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 MBC 콘텐츠의 품질과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규범 체계를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했다.

위원회는 'MBC 콘텐츠 가이드라인:공적 가치, 원칙과 기준'(가칭)을 만들어 임직원 및 신입사원 대상 의무 교육 연수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MBC는 각 국장 산하에 콘텐츠 다양성을 검토하는 담당자를 지정해 방송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게이트키핑 시스템을 강화한다. 콘텐츠 다양성 담당자는 사고 예방과 공적 가치를 기준으로 콘텐츠 기획안 등을 점검한다. 기존 심의부에는 '인권심의 위원회'(가칭)를 새로 설치해서 인권과 성평등, 문화 다양성 등에 대한 심의를 거치게 한다는 계획이다. MBC는 "스포츠 중계 생방송의 경우도 담당 심의위원은 지정해 집중 심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중계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에게 실시해 왔던 사전 교육을 모든 스태프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 MBC는 "행사 개요가 미리 확정되고 다양한 해설이 등장하는 대형 이벤트의 경우 대본·영상·자막 등 사전 제작물 심의를 강화하며 이벤트 종료 이후에는 후속 보고서 공유를 통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MBC는 "이번 도쿄올림픽 방송사고와 관련한 조사는 진행 중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책임자와 제작진에 대한 인사조치 등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3일 2020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참가국을 소개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넣었다. 또 이탈리아를 소개할 땐 피자, 노르웨이엔 연어 사진을 넣었다. 마셜 군도를 소개할 땐 "한 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를 삽입했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멘트를 달았다.

또 한국 축구대표팀과 루마니아 대표팀 경기 땐 루마니아 선수 자책골을 조롱하 듯한 자막을 넣었고, 유도 대표 안창림 선수가 동메달을 땄을 땐, "원했던 메달색은 아니지만"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또 마라톤 대표 오주한 선수가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자 "찬물을 끼얹는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달 26일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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