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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단체협약 체결…창사 52년 만에 처음(종합)

등록 2021.08.13 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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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김현석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김만재 대표교섭위원이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단체협약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중단'을 선언한 이후 1년 3개월 만의 결실이다. 2021.08.12.jtk@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김현석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김만재 대표교섭위원이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단체협약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중단'을 선언한 이후 1년 3개월 만의 결실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삼성전자가 12일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사상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창사 이후 52년간 이어져온 '무노조 경영'이 끝나고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단체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체결식에는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과 김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 김항열·이재신·김성훈·진윤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다.

공동교섭단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과 대표교섭 등 30여 차례의 교섭을 통해 지난달 30일 총 95개 조항의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투표를 통해 96%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단협은 사용자와 노조가 근로조건과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관해 합의한 협약으로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규칙,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강제력을 갖는다. 합의 내용에는 노조활동 보장 차원에서 노조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조합 홍보활동 기준 등이 담겼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전에도 단체교섭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단체협약 체결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 측은 이번 단체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조만간 2021년도 임금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창사 이래 52년간 노조 없이 지속돼온 삼성전자에서 노조활동이 공식화됐다.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김현석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협약식에 앞서 교섭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번 단체협약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중단'을 선언한 이후 1년 3개월 만의 결실이다. 2021.08.12.jtk@newsis.com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김현석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협약식에 앞서 교섭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번 단체협약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중단'을 선언한 이후 1년 3개월 만의 결실이다.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노조공동교섭단은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오늘은 삼성전자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의미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노사가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앞서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도 노조 측과 교섭을 통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SDI가 지난 10일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노사 간 정기 대화채널 운영 및 울산지역 노동계와 네트워크 구축 등 상생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1월 노조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단체협약 체결은 상징적인 첫걸음을 뗀 것이자 노사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 것"이라며 "'노동조합·회사 상생발전협의체'를 통해 모범적인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 대화하며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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