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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FC서울과 작별…"서울은 나에게 영원한 1번"

등록 2021.12.15 17: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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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제안받았으나, 선수 생활 지속 의지"

서울 구단 측 "입장 차 사실…최종 결정되면 팬들에게 말씀드릴 것"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FC 서울-케다 FA 경기, 서울 박주영이 PK골을 넣고 있다. 2020.01.2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FC 서울-케다 FA 경기, 서울 박주영이 PK골을 넣고 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6)이 팀을 떠난다.

박주영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과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서울과 저는 올 시즌 종료 전까지 총 3번의 미팅을 했다. 서울은 저에게 유스팀 지도자를 제안해주셨지만, 저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FC서울과 선수로서 논의한 저의 미래에 대한 내용은 이것이 전부다. 이제 저는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하는 상황에 있다"며 "다음 행선지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고려대를 다니던 2005년 서울에 입단해 팀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데뷔 첫해 K리그에서 18골을 터트리며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를 통해 유럽에 진출한 그는 아스널(잉글랜드),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알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를 거친 뒤 2015년 친정팀 서울로 돌아와 지금까지 뛰었다.

해외 생활을 제외하고 국내에선 서울 유니폼만 입고 11시즌을 소화했다. K리그 통산 279경기 76골 2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서울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K리그1 17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서울=뉴시스]박주영, FC서울과 작별. (캡처=박주영 인스타그램)

[서울=뉴시스]박주영, FC서울과 작별. (캡처=박주영 인스타그램)

박진섭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안익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엔 벤치에서도 사라졌다.

결국 올해 서울과 계약이 만료되는 박주영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그동안 FC서울에서 정말 행복했다. 서울에서 기쁠 때도 있었고, 슬플 때도 있었지만, 우리 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늘 무뚝뚝하고 지금도 말하는 게 쑥스럽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FC서울과 FC서울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은 저의 삶에서 영원한 1번이라는 사실이다. 처음 프로에 입단한 그 날부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FC서울은 저에게 영원한 1번"이라고 강조했다.

또 "FC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여부를 떠나, 서울은 제 마음속 가장 큰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짝사랑이 되더라도, 절대 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진심을 전했다.

박주영은 이제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은 후 서울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12.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은 후 서울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12.09.  [email protected]

그는 "만남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헤어짐도 있다. 제가 선수로서 FC서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전적으로 팀이 원할 때까지"라며 "이제는 그 시간이 온 것 같다. 새로운 준비와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더는 FC서울의 10번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게 어색하지만, 지난 10년6개월 동안 FC서울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후회는 없다. 끝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마지막으로 언제가 서울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축구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언젠가 FC서울이 어떤 역할이든 저를 필요로 한다면, 꼭 그 부름에 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 구단 측은 박주영과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구단의 레전드이자 FC서울을 상징하는 선수이기에 현재 상황에서 그 어떤 말조차도 조심스럽다"며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팬들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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