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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 유치 실패 죄송…역부족이었다"

등록 2022.10.17 16: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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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AFC 아시안컵 유치 경쟁에서 카타르에 밀려


[서울=뉴시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63년 만에 안방에서 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인 아시안컵 개최를 희망했던 한국 축구의 목표가 아쉽게 좌절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3년 AFC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다.

이번 대회는 애초 2023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지난 5월 개최권을 반납해 다시 개최국을 선정했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63년 만에 대회 개최를 목표로 정부와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협회는 결과 발표 이후 "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 몇 달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경쟁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아시안컵 유치 의사 표명 이후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시고 개최를 기대하셨던 축구인과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순환 개최 관례나 지역 균형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개최의 당위성은 있었다. 경기장 시설과 교통, 숙박, 축구 열기, 문화와 관광 자원 등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2019년 대회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개최했고, 2027년 대회 역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카타르 개최가 정해지면서 3연속 중동 개최가 가능해진 모습이다.

카타르의 막대한 자본력이 유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붉은악마, 2023 아시안컵 유치 응원. (사진=문체부 제공)

[서울=뉴시스]붉은악마, 2023 아시안컵 유치 응원. (사진=문체부 제공)

협회는 "뜻밖에도 카타르가 풍부한 재정과 인적, 물적 기반을 앞세우며 유치에 뛰어들면서 험난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며 "카타르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AFC에 자국 기업의 스폰서 추가 참여, 자국 방송사의 대규모 중계권 계약, 아시안컵 대회 운영비용 지원 등 막대한 재정 후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 월드컵을 위해 건립한 최신 스타디움을 아시안컵에 활용해 대회 인프라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접근했다"고 보탰다.

협회는 정몽규 회장 중심으로 결정권을 가진 AFC 집행위원 전원을 수시로 개별 접촉하면서 설득에 나섰다.

개최 명분과 당위성에 공감하는 위원들이 많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시아 축구의 주도권을 쥐려는 중동 국가들의 파격적 공세와 지원도 판세에 영향을 끼쳤다.

협회는 "2027년 아시안컵 유치 의사를 표명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시아 축구발전이란 명분으로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중동지역이 결정될 경우, 중국 개최 철회로 인해 발생하는 AFC의 재정적 어려움 극복을 위해 별도로 재정 지원을 AFC에 약속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마지막으로 "유치 실패에 따른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국제경쟁력과 축구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실천하겠다"며 "아쉬움을 딛고 다가오는 카타르월드컵과 내년 여자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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