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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KT 신인 박영현, 2이닝 순삭…PS 최연소 세이브(종합)

등록 2022.10.17 22:13:25수정 2022.10.17 22: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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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2차전에서 8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10.1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T 위즈의 신인 우완 투수 박영현(19)이 흔들리는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날 4-8 패배를 설욕한 KT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홈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KT 승리의 수훈갑은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인 웨스 벤자민이었다.

하지만 신인 박영현의 존재감도 벤자민 만큼이나 빛났다.

박영현은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 팀이 4-8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이정후를 투수 땅볼로 잡으며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던 박영현은 두 번째 등판에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만 19세 6일의 나이로 PS 세이브를 신고한 박영현은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PS 최연소 세이브 기록은 두산 베어스 임태훈이 2007년 10월 23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기록한 19세 25일이었다.

준PO 1차전에서 불펜이 흔들린 탓에 패배를 맛봤던 KT다.

0-4로 끌려가다 7회초 박병호의 솔로 홈런, 심우준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점을 만회한 KT는 8회초 강백호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말 필승조 김민수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연달아 흔들리면서 대거 4점을 내주고 승기를 빼앗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쓰려고 한다. 경험이 많고 적고에 관계없이 구위 좋은 선수 위주로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자민이 7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지만, 타선도 1회 2점을 뽑은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졌다.

벤자민의 투구수가 100개가 되면서 KT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이 감독의 선택은 신인 박영현이었다.

팀이 근소한 리드를 유지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지만,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박영현은 상대 리드오프 김준완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대타로 나선 베테랑 타자 이용규에게도 공 1개만 던져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는 이날 멀티히트를 때려낸 이정후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직구 3개를 뿌려 범타를 이끌어냈다.

이 감독은 9회에도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영현은 키움 4번 타자 김혜성을 7구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강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대타 김웅빈을 상대한 박영현은 직구 2개를 던져 포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 팀 승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시즌 막판 3위를 노리며 총력전을 벌인 KT는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불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김민수는 10일 NC 다이노스전, 11일 LG 트윈스전에서 각각 1⅔이닝, 2⅔이닝을 던졌고,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⅔이닝, 전날 준PO 1차전에서 1이닝을 소화했다.

신인 박영현의 쾌투는 KT 불펜진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박영현은 '9회에 최연소 세이브인 것을 알았냐'는 질문에 "세이브인 것도 몰랐다"고 답한 뒤 "아직까지도 손이 떨린다. 긴장해도 티를 안내는 편일 뿐"이라며 웃어보였다.

"8회를 마치고 내려왔는데 감독님이 더 던질 수 있겠냐고 물으셔서 할 수 있다고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떠올린 박영현은 "어제 한 타자를 상대하러 등판했는데 오늘은 2-0으로 앞선 상황에 올라가 타자들을 막아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나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8회말 이정후에게 직구만 3개 던진 것에 대해 박영현은 "최고 타자라 삼진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치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직구만 던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은 "박영현이 잘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박영현이란 선수를 재발견했고, 앞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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