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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S 간절한 이용규, 가을야구에서 보여주는 '베테랑의 힘'

등록 2022.10.2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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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86경기서 타율 0.199 부진

가을야구 무대서 부활…PO 2차전에서는 2안타 2타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MVP를 차지한 키움 이용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MVP를 차지한 키움 이용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맏형' 이용규(37)가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벗고 가을야구 무대에서 베테랑의 힘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올해 이용규의 정규시즌은 '악몽'이었다.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271타수 54안타)에 그쳤다. 출루율 0.326, 장타율(0.221)도 주축 선수로 뛰기 시작한 이래 최악이었다.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5월에는 견갑골 미세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40일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6월말 복귀했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에서 이용규는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용규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5차전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진출에 힘을 더했다.

준PO 1차전에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두 차례 희생번트로 키움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고, 준PO 3차전에서는 키움이 3-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고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준PO 4차전에서는 1회 중전 안타를 날린 후 이정후의 2루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안기기도 했다.

준PO 5차전에서 이용규의 활약은 한층 돋보였다.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키움이 4-3 승리를 거두는데 앞장섰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날린 이용규는 김혜성의 안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으로 3루까지 나아간 뒤 상대 투수 폭투를 틈 타 홈을 밟았다.

LG 트윈스와의 PO에서도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1차전에서는 대타로 타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키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PO 2차전을 앞두고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가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데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해 2번 타자로 넣었다"고 했다. 이용규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상대 투수의 공을 끈질기게 파울로 걷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상대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한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적극적이었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아담 플럿코의 초구 직구를 노려쳐 중전 안타를 날렸다. 그는 이정후의 안타 때 3루까지 나아간 뒤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로 홈을 밟아 키움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2,3루 키움 이용규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2.10.2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2,3루 키움 이용규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2회 2사 2, 3루의 찬스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때도 플럿코의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쳐 안타로 연결했다.

이용규는 4회초 무사 1루에서는 안정적으로 희생번트를 성공, 키움이 추가점을 내는데 힘을 보탰다.

이용규는 "준PO부터 타격감이 좋다. 공이 눈에 잘 보이고, 방망이도 잘 나간다"면서 "1회 첫 타석 때는 빠른 공만 생각했고, 직구를 노려쳐 안타를 만들어냈기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을야구를 하다보면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온다. 적극적으로 치지 않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치고 있다.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해 카운트를 잡는 공이 많이 들어오다보니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규는 PO 2차전에서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포스트시즌에 MVP가 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 이용규는 "정규시즌 때 수훈상 받는 느낌 정도고 특별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못하면 후배들 보기가 미안하다. 가을야구는 나도 긴장되는데, 긴장감 속에서도 요소요소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후배들 보기가 시즌 때보다 떳떳해졌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KS) 무대가 누구보다 간절한 이용규다. 2004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19년차지만, 이용규가 KS를 경험한 것은 KIA 타이거즈 시절인 2009년이 유일하다.

이용규는 "모든 선수들이 간절하겠지만 나는 특히나 간절한 마음이다. 19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KS를 딱 한 번 뛰었다"면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후배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S 무대를 한 번 더 밟고 싶은 마음"이라고 간절함을 숨기지 않았다.

"가을야구에서 개인 성적이란 없다"고 강조한 이용규는 "승리가 첫 번째다. 팀이 승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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